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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혹시 가이드를 붙여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금액에 대한 출혈히 심해서 그냥 혼자서 돌아다니겠다고 했다.

 

 

처음으로 혼자서 카이로 시내를 나왔다.

먼저 갈 곳은 압딘 궁전인데 여기는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카이로를 돌다니느 동양인을 보자마자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막상 간 압딘 궁전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외관이라도 찍을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된다고 했었다.

하는 수 없이 본 걸로 만족해야했다.

 

다행히도 카이로는 우버가 서비스되어 이용하기로 했다.

압딘 궁전에서 잡았는데 우버가 내가 있는 곳까지는 못 간다고 해서 있는 곳까지 갔다.

물론 번역기 돌려서 안 거다.

 

 

다음으로 간 곳은 카이로 성채이다.

전 날 간 곳이 이집트의 고대를 보여주었다면 지금 이 곳은 이집트의 중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유명한 살라딘이 12세기에 지은 요새라고 한다.

 

 

카이로 성채 내부에 있는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서 구경해보았다.

이 모스크는 1848년에 완성된 건물로 카이로 성채와는 7세기 정도 차이가 났다.

모스크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했다.

그래서 신발에 씌우는 비닐을 파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까지 돈을 쓰고 싶지 않아 그냥 신발을 벗었다.

 

 

절이나 교회에 비해 모스크는 많이 가본 편은 아니지만, 또 다른 경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여기는 지금은 예배용으로 쓰는 게 아닌 건지 전부 관광객인 듯한 모습이었다.

 

 

대충 둘려보고 가려다가 시계가 있다는 것 알게 되어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저 시계는 이집트 총독인 무함마드 알리가 준 룩소르의 오벨리스크에 대한 답례로 프랑스에서 준 시계라고 한다.

처음에 줄 때 프랑스에서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준 건지 이 시계는 안 움직이는 걸로 유명했다고 한다.

물론 이집트도 호구는 아니라 1943년에 파루크 1세 이집트 왕이, 그리고 1984년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 시계를 고쳐달라고 했지만 고치고나서 며칠 있다가 다시 고장이 났다고 한다.

다행히도 2021년에 다시 고쳤는데 이번에는 성공하여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근데 고쳤다는 게 시곗바늘 얘기는 아닌 건지 내가 찍은 사진이나 위키백과의 사진이나 똑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성채에서 카이로 시내를 찍어보았다.

사실 비슷한 구도를 많이 찍어보긴 했지만, 모래색 건물들이 잔뜩있는 건 또 처음이었다.

이렇게 보니 알라딘처럼 양탄자 타고 날아다니고 싶어졌다.

 

 

다음으로 간 곳은 콥트 교회가 있는 곳이다.

가는 도중에 고양이들이 있어서 또 한 컷 찍었다.

우리나라에도 도둑고양이들은 많이 있었지만, 여기는 더 많은 것 같았다.

 

 

맨 먼저 간 곳은 공중 교회라는 곳이다.

영어로는 hanging이라길래 누가 목매달고 순교해서 그런건가 하고 싶어쓴데 그게 아니라 그냥 매달렸다는 뜻이었다.

아랍어로도 알무카일라 (المعلقة)라는 뜻을 가져서 도대체 뭔 뜻인가하고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바빌론 성채의 정문 위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 교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저 계단인 거 같다.

 

어디서 단체사지을 찍을 때 여행사 이름을 말하면서 찍길래 어딘가 하고 찾아보니 필리핀에서 온 거였다.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온 것 같았다.

나 역시도 콥트 교회라는 게 이집트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이슬람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교회를 보니 신기하긴 했다.

아이러니한건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집트에서 많은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 중 하나란 거다.

 

 

그리고 다른 곳도 돌아다니다가 성 세르기오스와 성 바코스 성당이란 곳도 갔다.

앞에서는 콥트 정교회가 박해받고 있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탈레반이나 IS같이 유적지를 파괴하는 일은 없었다는 게 다행이긴 했다.

 

 

빨리 가기에는 아쉬워서 조금 더 둘러보았다.

중간에 혼자 다니는 동양인은 처음보는지 애들이 헬로우라고 말해줘서 나도 같이 헬로우라고 해주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무덤이 있는 곳들을 지났는데 그거는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다시 우버를 타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NMEC,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이다.

피라미드나 그 외 곳에서 있었을법한 물건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이 곳에서 유물들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사진에서 보이는 지하에 있는 미라들이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는 게 금지되어 구글 검색해서 나온 것들로 나의 기억을 더듬어봐야 하지만, 

그 미라들이 5천년이 넘을 동안 보존되었다는 것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별도로 전시된 곳에 가서 구경을 했다.

여기는 고대 이집트 말고도 중세, 근대 유물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천이나 옷보다는 역시나 휘황찬란한 장신구가 눈에 띄였다.

 

 

박물관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사진 몇 장을 더 찍었다.

마지막 사진의 저런 아파트가 예전 우리나라 8, 90년대 아파트 느낌인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라 기억에 남았다.

 

숙소로 가는 길은 유달리 차가 많아 길이 막혀서 돌아가는 등 고생을 했는데 

나중에 돈 계산을 해보니 물가가 싸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었다.

 

이 날은 카이로의 중세시대를 보았는데 고대가 압도적이지만 나머지 시대도 굵직한 유적지가 있어

카이로가 생각보다 더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도시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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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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