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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열심히 돌아다녀서 이번에는 나일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좀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사실 모든 계획을 다 짜고 온 게 아니라서 아직 예약을 안 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그걸 마무리하고 나니 11시를 넘겼다.

 

 

카이로에는 차도 많은데 신호등도 없어서 눈치껏 길을 건너야 했다.

적어도 내가 간 곳들 중에서는 제일 교통이 어수선한 거 같은 곳이었다.

 

 

10월 6일 다리를 건너면서 나일강 사진을 찍었다.

사실 이렇게만 보면 여기가 이집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냥 어느 현대적인 도시의 강가일 뿐.

 

 

그래도 도로나 주위 건물들을 보면 기존에 봤던 서울이나 다른 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중간에 가다 본 이슬람 양식의 건물이라던가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차량들, 우리나라에 비해 붉은 빛을 띈 건물.

 

 

계속 흘러가는 나일 강을 보면서 나의 모든 번뇌도 잠깐 동안 나일강물에 흘러보냈다.

사실 내가 뭘 하든 저 강은 계속 흘러간다.

5000년 전 이집트인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다시 돌아와서 이집트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여기도 무수히 많은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있었다.

 

 

반출된 것도 많고 소실된 것도 많겠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유물들도 이렇게나 많이 있었다.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5000년 전의 유산이 아직까지 이집트인들을 먹여살리는 수단 중 하나인 것 같다.

물론 아까 나일 강변에서도 보이듯 관광객으로만 먹고 살고 있진 않았다.

 

 

이전에는 어떻게 5000년 전 이집트인들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에 감탄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5000년이 지날 동안 이렇게 보존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랬동안 번영하겠다는 이집트인들의 염원이 닿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중에 이 박물관에 있던 것들을 이집트 기자에 새로 건설 중인 박물관으로 옮긴다고 한다.

2023년 하반기에 열린다고 하니, 이 곳에서 이 유물들을 보는 건 마지막이라는 소리이다.

그래서인지 사실 유물들이 좀 방치된 듯한 느낌도 받았는데 새 건물로 옮기면 조금 달라보일 것 같다.

 

 

다 구경하고 나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를 구경하고 나서는 별 느낌 없었는데, 지금 이 박물관이 옮겨진다는 걸 들으니

뭔가 마지막에 가는 길에 동참한 느낌이 든다.

유물들이 다 옮기면 이 건물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숙소로 돌아가면서 또 한 장.

저 모래빛 건물들이 우리나라의 콘크리트빛 건물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뭔가 설명은 어려우나 현대와 중세 시대를 같이 보는 듯하 느낌이었다.

 

 

2시간 정도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솔직히 뭣도 모르고 메뉴 2개를 시켜서 먹었는데 하나만 시켰어도 될 정도로 배가 불렀다.

닭고기를 구운 샤와르미는 사진으로 봐도 뭔맛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고, 

타진이라고 하는 저 찜요리도 맛있게 먹었다.

이 모든 것에서 문제는 내 뱃 속 용량을 계산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숙소 바로 앞에서 TV를 밖에다가 놓고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커피를 마시면서 밖에서 보는 것도 좋아보였다.

그래서 나도 조금 보다가 갔다.

 

이 날은 다음에 갈 일정 때문에 조금 일찍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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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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