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축구를 보러가는 날이다. 정말로 보고 싶었던 밀라노 더비를 보러간다.
그런데 전 날에 피오렌티나의 주장인 아스토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단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스파게티 집을 찾았다.
사실 피자는 많이 먹었는데, 스파게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어플로 검색하다가 나온 곳이었다.
조금 센 가격이었지만 간만에 만찬을 먹는다는 것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먹는다는 생각으로
충분히 돈 값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커피값까지 따로 받는 건 좀 비싼 듯.
그리고 목도리를 잃어버려서 새 목도리를 사기 위해 아웃렛으로 갔다.
내가 간 곳은 DMAG였는데, 유명한 곳은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얘기를 들어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 여기를 골랐다.
아무리 아웃렛이라고는 하나 역시 비싼 건 비쌌다.
목도리를 하려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다가 고르고 고른게 베르사체 파란색 머플러를 골랐다.
저게 13만원 정도 했는데, 한국에선 얼마일려나.
여튼 내 나름대로는 유명한 명품 하나 샀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쇼핑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결국 아스토리의 사망으로
세리에 A 전경기가 연기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쉬웠지만, 같이 뛰던 동료가 그렇게 되었다는데 나 같아도 뛸 맘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경기는 없지만 주세페 메아차로 가게 되었다.
주세페 메아차 역은 8년 전의 영광을 보존하고 있었다.
지금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 최초 트레블이라는 영광을 가져간 클럽이었으니.
경기장 안에도 가고 싶었지만 박물관은 이미 늦어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경기장 외관 사진만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여담으로 밀란 팬들도 있어서 밀리토한테 뻐큐를 날리고 있었으나,
쪽수로 질 거 같아 가만히 있었다.
나한테도 찍어줄까 물어봤는데 내가 왜 ㅋㅋㅋ... ㅠㅠ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히려 그런 사건 때문에 다시 가볼 생각도 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스토리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