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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달려서 거진 19시간 만에 쾨벤하운에 도착했다.

아직 쾨벤하운이라는 말이 낯설긴 한데, 코펜하겐이라고 하면 단번에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모스크바, 파리, 로마처럼 대부분의 도시들은 각 국가의 언어명으로 알려진 반면, 

유독 덴마크 수도인 쾨벤하운만 코펜하겐으로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그렇게 나지 않았다.

조금 얼떨떨했지만 이내 정신 차리고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글을 쓰는 지금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서 노 마스크 상태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1년 전 덴마크 지하철은 이미 노 마스크 상태였다.

나만 유독하고 있어서 더 눈치가 보였지만 그렇다고 벗었다가 코로나 걸리면 큰일이라 그냥 넘어갔다.

 

 

일단 제일 먼저 간 곳은 로젠르크 성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유럽의 성들보다는 작은 느낌이었는데, 

혹시나해서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역사 자체는 오래되었는데 막상 왕실 관저로 사용된 건 그리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궁전답게 보물들은 있었다. 특히나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가 돌아가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 화려함은 아직까지 생명을 다하지 않았다.

 

 

유독 로젠보르크 성은 어두웠다.

특히나 바깥 날씨도 우중충해서 왕실의 느낌보다는 영화 유전의 느낌이 더 났던 거 같다.

사실 다른 곳도 불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저기 있는 물건 들 중 하나가 살짝 움직여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 밖에도 뭔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인지 좀 분위기가 다른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왕가가 쓰던 물건인 만큼 화려한 것들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덴마크는 왕실이 있기 때문에 진짜로 좋은 건 아직 자기들이 쓰고 있는 건 아닐까?

 

 

물론 말은 저렇게 했지만 서도 고급진 물건들도 있었다.

저 흰색 소파와 화장대, 의자는 꽤나 아름다웠다.

 

 

뭔가 볼 거 없다는 식으로 적었는데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 동안에 출장으로 갔던 곳은 그 도시는 처음일지라도 그 나라는 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덜 찍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간 덴마크는 처음으로 가본 곳이기에 더 사진으로 찍을려고 했던 것 같다.

더더군다나 핸드폰도 언제 맛이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멀쩡할 때 사진을 더 찍어둘려고 했다.

 

 

왕이 앉았던 자리로 보이는 곳과 도자기 및 금 장식물들도 찍었다.

근 1년이 넘게 안 봐서 잘 몰랐는데 그냥 여기도 잘 살았던 게 맞는 것 같다.

하긴 어디까지나 영국이나 프랑스같은 식민지가 많았던 나라에 비하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 

우리에 비해서는 많이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  외 무기들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식품 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백미는 왕관이었다.

다른 곳에서도 왕관은 별로 본 기억이 없는데, 여기서 한 번 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유럽을 많이 돌아다녔고, 박물관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기억나는 왕관은 저번 출장 랭스에서 본 왕관 정도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면 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건지......

 

 

성을 나오고 나서 마지막으로 오리 녀석들을 구경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연못에 오리가 있는 것일려나?

근데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코펜하겐 시내의 모습도 찍었다.

아마도 오전에 비가 조금 왔는지 구름도 많이 꼈고 바닥도 젖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내가 왔을 때는 비가 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처음 온 건데 날씨가 조금 맑았으면은... 이란 생각은 없었다.

사실 처음 온 거라 마냥 신만 났었다.

애초에 내가 마주한 유럽의 하늘은 저런 먹구름이 낀 하늘이 대부분이라 맑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이다.

이 곳은 현재도 의회 및 총리 관저, 대법원 청사로 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구경하는 게 아니라 바로 엘리베이터 타고 전망대로 갔다.

다들 어디서왔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올라가서 본 쾨벤하운 시내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다.

높은 건물들이 없다보니 색색의 건물들이 더 눈에 띄었다.

사실 거의 모든 유럽의 도시들이 이와 비슷한 모습이긴 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다 본다는 건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꼭 가서 보곤 한다.

 

 

내려왔을 때 찍은 사진으로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모형 및 조각상들도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크리스티안보르 궁전과 그 주변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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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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