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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대충 걷기만 했는데 보라카이에서 갈만한 곳은 다 간 거 같았다.

 

먼저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다. 오믈렛을 먹었는데 열대라 그런지 수박이 딸려온 게 신기했다.

 

다음에는 루호 전망대가 있다길래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근처에 가보니까 뭐가 없어서, 다시 한 번 지도를 찾아보니 이미 폐업했다고 나와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불라복 비치이다. 스테이션 비치 반대편에 있는 곳인데 여기는 낙하산 같은 걸 많이 하고 있었다.

여기를 거쳐 루호산 전망대를 갔다.

 

올라가는 길은 언덕 느낌이었는데, 더워서 그런지 땀이 나서 힘들었다.

길 근처에 있는 집들은 6, 70년대 판자촌 느낌이 나는 집이었다.

그 와중에 구멍가게 들도 있었는데, 코카콜라에서 지원해줬는지 코카콜라 느낌나는 간판들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마다 서서 안 타겠냐고 물어봤는데 어차피 근처라 거절했다.

 

여기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필리핀은 저렇게 가정마다 닭을 키우는 것 같았다.

어쩐지 숙소에서도 꼬끼오 소리가 들렸는데, 옛날 외갓집에서 키우던 닭 생각도 나고 좋았다.

 

반대편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나는 다시 디몰로 갔다.

처음엔 디몰이라고 하길래 큰 쇼핑몰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시장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곳곳에 한국어 메뉴판도 눈에 띄었다.

 

첫날엔 못 봤는데 디몰 앞에 보라카이 간판도 있어서 나도 한 번 찍어보았다.

 

그 중에서 눈에 띈 곳은 할로망고란 곳이었다. 이게 체인점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어제부터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깔라만시 쉐이크를 골라 마셨다.

한국에 있을 때 마신 깔라만시 음료는 잘 안 맞았는데, 여기서 마시니까 진짜로 맛있었다.

안 먹어봤으면 깔라만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고칠 기회가 없었을 수도.

 

 

디몰 뒷편이라고 해야하나, 주로 가는 길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 있다면

그곳을 벗어나면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 있었다.

그렇지만 여기도 외국인들이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칼리보에서 보라카이로 오면서 봤던 건물들 보단 깔끔하였다.

 

디몰 근처의 큰 마트(이름을 까먹었는데 찾아보니 버짓마켓이라고 한다.)에서 산 두유.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초코맛이라 그런가 두유 맛은 살짝 약했다.

 

다음에 간 곳은 필리핀 패스트푸드 점인 졸리비었다.

사실 아까 아침을 먹은 지 3시간 정도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무리였으나,

좀 앉고 싶기도 했고 다른 외국계 레스토랑들을 이긴 이 곳도 궁금해서 빠르게 점심을 먹었다.

내가 시킨 건 카레 소스에 찍어먹는 치킨이었는데, 뭐 치킨이 맛있다곤 하지만 그 카레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먹을려고 하는데 옆에 보니 필리핀 아이가 북을 치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 동네 문화가 그런지 몰라도 막을 법했는데도 막지 않고 있었다.

곧 그 아이가 나한테까지 오길래 딴 대로 가라고 했다.

 

디몰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저렇게 우리나라 분식점처럼 해놓고선 떡볶이랑 어묵 같은 걸 팔고 있었던 점이다.

얼마나 한국 사람이 많이 왔으면 저런 것까지 팔고 있나 싶긴 했다.

근데 솔직히 애들 아니고서야 저기에서까지 저걸 먹을 사람이 있을까 싶긴 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스타벅스이다.

이 때까지 밥을 왜 패스트푸드 점에서만 먹었나에 대한 답이기도 한데,

추천 음식점에서 스타벅스가 2등인 것에서 여긴 그냥 패스트푸드로 먹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추천 이유가 스타벅스에서 보는 뷰가 이쁘다고 한 거였는데,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이었다.

내가 마신 것은 시그니처 픽인 듯한 슈팅 스타 뭐시기였는데 달달하니 맛은 있었다.

 

그리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다시 마사지 가게로 항했다.

이번에는 스톤 마사지라고 하는 돌을 데워서 올리는 부항 비슷한 마사지였다.

어제 받은 마사지는 에어콘 때문인지 살짝 추웠는데, 따뜻한 돌이 있으니까 체온 유지는 되어서 좋았다.

물론 너무 뜨거운 걸 올려놓아서 데일 것 같을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알아서 바꿔주니까 괜찮다.

 

마사지를 다 받고 다시 할로망고로 가서 이번엔 망고 쉐이크를 먹었다.

망고는 나한테 안 맞는 거여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깔라만시를 먹을 때의 감동은 나지 않았다.

여담으로 여기가 그냥 체인점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나름 보라카이에선 유명한 곳인지 검색하니 보라카이가 바로 나왔다.

 

보라카이 마지막 밤을 위한 산미구엘과 새벽 일찍 나가야해서 산 박카스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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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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