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도 마지막 하루를 남기게 되었다.
오늘도 아침을 먹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번에 간 곳은 샤히진다이다.
이곳은 11세기부터 19세기까지 용된 묘지라고 한다.
샤히진다는 페르시아어로 살아있는 왕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사촌 쿠삼 이븐 아바스가 이 곳에 묻힌 것과 관련 있다고 한다.
평상 같은 것도 있었는데 진짜로 쓰는 건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 쟁반에 과일 같은 거 올려놓고
가족 및 친구와 먹는 걸 상상하니 어느 정도 그런 그림이 그러졌다.
사실 여기를 구경했을 때는 묘지라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런 것보다 타일과 아라베스크 무늬가 아름답다는 생각만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관을 보더라도 큰 관심이 없었고 벽만 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막상 관은 그냥 하얀 색인 것도 신기하긴 하다.
물론 관을 꾸미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되므로 저게 맞을 것 같긴 하다.
그러고보니까 저 관의 모양새는 베트남 후에에 갔을 때도 봤었다.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은 땅에 묻는 게 일반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왕릉 같은 모습은 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일본이나 중국 정도일 것 같은데 간 지 오래된지라 맞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확실한 건 내가 보았던 무덤들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보인다.
물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왕가의 계곡이 훨씬 오래되고 웅장하지만,
색이라는 점에서 보면 모래색 빼곤 없기 때문이다.
저 아라베스크 무늬를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갈 수 있을 것이다.
저기에 관만 없으면 그냥 일반 건물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노잣돈 같은 개념인지관에 돈이 있는 것도 보았다.
또한 그 와중에 고양이가 보여서 찍었다.
날도 따뜻해서 그런가 털관리하면서 쉬고 있었다.
화려한 옛 무덤들 뒤로 현재 우즈벡 사람들이 묻혀있는 공동묘지도 볼 수 있었다.
아마 저걸 보고 나서야 묘지라는 걸 인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보면 어느 동네든 여행을 하다보면 무덤은 갔던 것 같다.
물론 내가 공동묘지에 관심이 있어서 가는 것은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묻힌 곳으로 가보니
그곳이 현재까지도 무덤으로 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인걸까?
다음으로 간 곳은 비비하눔 사원이다.
이 곳은 티무르의 아내인 사라이 물루크 하눔의 이름을 붙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티무르는 이 모스크를 만들고 1년 뒤에 죽었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부하라 칸국 사이바니드 왕조의 마지막 칸인 압둘라 칸 2세가
보수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897년 지진까지 겹치면서 무너져내렸고,
보수는 1974년 소련 시절인 우즈벡 SSR에서야 이뤄졌다고 한다.
그래도 그런 것 치고는 많이 무너지진 않았기에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모스크 옆에는 시얍 시장이 있다.
이 곳은 전형적인 농수산물을 파는 시장이었다.
차이라면 내륙국이다보니 수산물은 거의 못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향신료를 사갈까 생각했는데, 뭐가 좋은지 몰라 그냥 구경만 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울루그 벡 천문대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티무르 제국의 울루그 벡 술탄이 만들었닥고 한다.
그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다고 하며,
또한 차가타이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몽골어와 약간의 중국어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통치자로서의 능력은 이를 따르지 못 했는데 통치 기간 동안 내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2년만에 암살당했다고 한다.
사실 천문대라는 거에 뭔가를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건 없고 전시된 것도 별로 없었다.
어떻게 별을 관측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저 터널을 통해서 한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전에도 느꼈지만 중앙아시아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추울 줄 알았는데,
이번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따뜻해서 돌아다니기엔 좋았다.
그 추웠던 사마르칸트의 첫날도 솔직히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던 우리나라에 비하면 따뜻한 거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아프라시압 박물관이다.
이 곳에 있는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를 보러 가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한반도에서 온 인물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그러져있다고 해서 보았다.
다른 쪽 벽화들도 보았다.
일단 저 벽화에 한반도인은 고구려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실 진짜로 고구려에서 왔는지도 논란이라고 한다.
그래도 왔던 안 왔던 이 쪽 사람들이 그려넣었다는 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싶다.
부조 작품들을 보고 직원이 소개 영상이 있다고 해서 보았다.
처음엔 한국어는 없다고 하다가 내가 Korean을 보고 저거 틀어달라고 해서 보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KBS에서 만들었다.
2층에는 이 유적의 주인인 소그드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다.
소그드인은 이란계 스키타이 유목민으로 동쪽으론 한반도, 서쪽으로는 동로마 제국까지 교역을 하였다고 한다.
이 민족은 6세기 이후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고, 이후 튀르크화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뒷편에는 아프로시욥 유적지가 있었다.
근데 말이 유적지이지 입구에는 큰 쓰레기통이 있어서 관리를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했다.
그리고 올라가보니 유적지보다는 텔레토비 동산이 생각나게 하였다.
그렇지만 그런 황량함 때문에 그 분위기를 좀 즐겼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런 곳보다는 이슬람과 관련된 유적이 훨씬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기 민족의 역사가 아니다보니 관심이 덜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한반도에 한민족 말고 다른 민족이 있었다는 역사는 없는 우리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어슬렁거리다가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올라갔다.
사실 식당에 가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싶었으나, 다들 똑같은 생각인지 연말에 하는 식당이 없었다.
다행히 맥주는 파는 곳을 찾아서 샀었다.
혹시나 레기스탄 쪽으로 가보면 있을까 싶어서 다시 갔다.
하지만 역시나 이 곳에서도 열린 식당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저께 갔던 곳도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결국 식당을 찾다가 실패하여 숙소로 돌아가서 또 근처 구멍가게 가서 빵이나 샀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만 과하게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