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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의 공항노숙을 마치고 드디어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다.

중국 무비자는 되는 걸 확인했으므로, 이제는 ESTA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시간이었다.

 

짧았지만 다시 와서 신기했던 베이징 공항.

솔직히 트럼프랑 시진핑이랑 싸우고 있어서 내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 싶었다.

 

역시나 장거리라 기내식을 두 번 주었다.

중간에 샌드위치도 주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못 했다.

 

약 14시간의 비행 끝에 뉴어크 국제공항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입국 심사 전이라 실감은 나지 않았다.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와서 입국 심사 시간도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중국인은 ESTA가 없어서 내가 줄 선 곳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본 거라곤 싱가포르 여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확인하면서 물어본 건 여행 목적과 얼마나 있을 것인지었다.

그거 대답하고 여권에 도장이 찍히는 순간 드디어 미국에 왔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었다.

 

 

뉴어크 리버티 국제 고항에서 뉴욕 맨하튼까지 가는 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뉴어크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란 공항 버스였다.

카드로 하면 18달러, 현금은 17달러로 받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기차표 밴딩 머신에서 줄 섰다가 거기 안내원이 여기가 아니라

한 층 밑에 파란색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라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서 표를 살 수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표 어디서 사냐고 물어본 사람에게 저기서 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버스 안에서도 표를 살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부터 황량한 느낌이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어디 공장같은 것이 멀리 보여서 그런지 유럽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 악명높은 그레이하운드도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세차를 깨끝하게 하지 않는 것인지 유리창에 물 때가 잔뜩 끼어있는게 흠이다.

 

그리고 내가 지하철을 타야하는 곳까지 도착했다.

무슨 버스 터미널로만 적혀 있어서 어딘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타임즈 스퀘어였다.

잠깐 헤맸지만 곧 뉴욕 지하철을 타볼 수 있었다.

 

일단 먼저 나는 지하철 7일 무제한 이용권을 끊었다.

3일 밖에 안 있는데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매번 지하철 표 끊는 것보다는 이득일 것 같았다.

 

그 후 제일 먼저 문제가 된 건 들어올 때 캐리어는 어떻게 하느냐였다.

세워서 들어가면 걸려서 넘어가지 못 하기 때문.

다행히 눞여서 넣으니까 문제 없이 들어갔다.

 

스크린도어는 고사하고,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맡는 순간 나무위키에서 본 것들이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 조커의 지하철 씬이 생각이 나서 이것 때문에 조커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숙소로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옛날 엘리베이터였다.

문을 열어야 탈 수 있는 그 엘리베이터를 다시  보니 또 신기했다.

 

짐을 다 풀고 맨 먼저한 것은 앳홈트립에서 신청한 표를 받으러 갔다.

씁쓸하게도 아까왔던 타임즈 스퀘어 역으로 다시 가야했다.

좀 어이 없었지만, 나중에 제대로 찾지 못 하여 헤맨 걸 보면 이게 더 나았던 것 같다.

 

가야하는 곳이랑 반대방향 쪽으로 와서, 다시 나가고 원래타야하는 쪽으로 가서 긁으니까 되지 않았다.

역무원에게 안 긁힌다고 얘기하니까 카드 달라고 하더니 이윽고 문을 열어주어 그 문으로 나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라면 이떤 입구로 들어가던 그 안에서는 어느 방향으로든 선택이 가능한데,

여기는 일단 입구 하나 들어가면 그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티켓을 찾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기가 뉴욕하면 나오던 그 장소 중 하나란 사실에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타임즈 스퀘어 구경을 잠시 멈추고 간 곳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선착장이다.

여기서 배를 타면 지나가는 도중에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배는 공짜라는 사실.

 

조금 작게 보이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뉴욕의 야경을 이렇게 공짜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 동안 여행다니면서 야경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뉴욕의 야경도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었다.

 

스태튼 아일랜드를 도착하자마자 달리 갈 곳이 없어 다시 돌아가는 배를 바로 탔다.

 

뉴욕에 온 이후로 먹은 거라곤 숙소에서 커피 3잔 말고는 없어서 배에서 핫도그랑 버드와이저를 사서 먹었다.

뭔가 정말 미국스러운 구성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덤보 포인트라고 사진으로 많이 봤던 브루클린 다리가 지나가는 장면을 찍으려고 갔다.

아까 배를 타고 가서 그런지 지하철 대신 배를 타고 싶어졌다.

아쉽게도 이 배는 편도 1회에 2.75 달러를 내고 타야했다.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배를 탔는데, 내가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해

내려야 하는 곳을 2정거장이나 지난 곳에서 내려야했다.

내가 내린 곳은 레드 훅이란 곳인데 브루클린 남쪽에 있는 곳이었다.

여기는 뒷편에 불빛도 하나도 없어 같은 뉴욕이 맞나 싶은 동네였다.

 

거기에서 40분 정도 대기하면서 별에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마침내 배가 다시온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근데 또 무서운 사실은 그 배에 탄 사람이 직원들 빼면 나 밖에 없었단 사실이었다.

 

여튼 여기까지 온 거 다시 덤보로 가기로 했다.

 

덤보 포인트라고 구글에 찍힌 곳으로 가긴 했는데, 사람들도 많고 해서 맞는 듯 했으나 어쩐지 그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나가면서 본 곳이 더 그럴싸 해보여서 그 곳을 찍었다.

 

뉴욕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가기로 한 곳을 잊었다가 늦게나마 생각나서 간 곳은 세계 무역 센터다.

내가 갔을 때는 문을 닫을 시간이라 사진만 잽싸게 찍고 나와야만 했다.

그래서 보기가 어렵지만 두 번째 사진의 밑에 불빛이 나오는 부분은 전부 9.11 테러의 희생자들의 이름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간 곳은 타임즈 스퀘어.

밤의 타임즈 스퀘어는 낮과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여기저기 바글거리는 사람들로 꽉 찾는데, 특히 무슨 공연이라도 한다고 하면 엄청나게 밀집되어 있었다.

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진짜 뉴욕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은 왠지 모르겠지만 뉴요커의 상징인 스타벅스 커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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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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