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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때 여행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누군가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인데 이 때 혹시 여행가냐고 해서 갑자기 생각이 들게 되었다.

 

원래 갈려고 했던 곳은 몽골이었다.

그런데 이 곳을 혼자서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다보니 어느 순간 비행기 표가 다 팔려서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접을까 하다가 그러기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남아 쪽을 찾아보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비교했을 때 어디를 나을까 했는데, 

인도네시아가 무비자 여행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베트남으로 정했다.

 

비행기표를 산 게 23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남들보다는 좀 비싸게 간 걸로 안다.

그렇지만 연속 휴일도 휴일이지만, 26일이 내 생일이었기에 나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느낌으로 그냥 질렀다.

 

여튼 이번에도 직장인이다보니 전날 공항으로 달려가서 아침 일찍 가는 비행기를 탔다.

비엣젯이라 기내식 안 나오는 건 아쉬웠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쉽게 들어갔었다.

당연히 무슨 서류같은 것을 쓸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여권에 도장 찍고 끝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에서 연락이 와서 픽업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타고 숙소에서 내린 뒤 

좀 쉬었다가 긴 서론을 끝내고 본격적인 베트남 여행을 시작했다.

 

 

처음 간 곳은 숙소 바로 앞에 있던 호안끼엠 호수였다.

시내에 이런 그림같은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곳 전설로는 레로이가 명나라와 싸울 때 검을 얻어 승리하고 

용왕의 사자라고 칭한 자라가 와서 검을 돌려달라고 하자 돌려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자라가  살았던 것은 확실한데 지금은 죽었고, 이 종 자체가 멸종위기라고 한다.

 

 

바로 옆에 있던 응옥선 사당에도 갔다.

호수에 사당이라니 그림 같았다.

 

 

아까 얘기했던 그 거북이가 여기에 박제로 있다고 한다.

처음 볼 때는 왜 거북이를 박제했지란 생각을 했는데,

지금 멸종위기 종이라는 걸 알게 되어 이렇게라도 남기고 싶었지 않았나 싶다.

 

 

사당 구경을 마치고 근처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그림같은 모습이었다.

 

 

베트남에 와서 쌀국수를 먹지 않을 수가 없어서 쌀국수를 먹었다.

기본으로 주문했는데 내 입맛에 맞았다.

 

 

배를 채우고 간 곳은 성 요셉 성당이다.

여긴 근데 문이 닫혀 있어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성당인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보니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는 어딘지 모르겠는데  지나갔을 때 사진으로 찍기에 좋은 곳이라서 찍었다.

내가 찍었을 때는 기차가 안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근데 지금 구글 지도에서 보니까 하노이 역에서 나오는 기찻길인건 맞는 것 같다.

 

 

다음으로 간 곳은 탕롱황성이다.

이 곳은 레 왕조가 1010년에 건설하여 1810년 응우옌 왕조가 후에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황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프랑스의 식민지배가 시작되면서 많은 건물이 철거되어서 지금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성에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의 베트남 국기는 베트남군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 하노이 깃발탑으로, 

응우옌 왕조 시대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웬지 감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옛 왕조를 감시하는 현 왕조 그런 느낌일까?

 

 

레 왕조 시대의 유물들도 군데군데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달랐다.

 

 

다음으로 간 곳은 꽌탄 도교 사원이다.

뭐 다른 도교 사원과 다르진 않았다.

예전에 홍콩과 대만에서 봤던 사원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서호까지 도달했다.

개인적으로는 바다나 강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잔잔한 호수를 보는 것도 좋앗다.

 

 

그리고 쩐꾸옥 사원에 도착했다.

그냥 무료로 들어가는 곳이라 몰랐는데, 이 곳은 6세기 정도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 곳에는 탑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탑은 17세기에 지어졌다는데,

유독 눈에 띈 저 높은 탑은 뒤에 지어졌다는 것 같다.

그런 줄 알았다면 다른 탑들도 찍어두는 건데 좀 아쉽다.

 

 

마지막 목적지로 다시 걸어가기엔 피곤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별다른 거 없고 타면 안내원에게 돈을 내는 형식이었다.

7, 8000동 정도 해서 굉장히 쌌다.

 

 

마지막으로 하노이 문묘에 왔다.

공자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1070년에 설립되었고 1076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 되었다고 한다.

 

 

분명 도심지에 있는 건데도 나무들이 많아서 그런지 산 속에 유적지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진짜 베트남같은 느낌이긴 했다.

 

 

여기를 구경했을 때 타이완에서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공자 얘기를 듣고 타이완에서 본 공자묘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았.

그런데 비석 밑에 자라가 있는 건 다 그런건지 베트남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타이완에서도 자라를 본 것 같기도 한데 아까 호안끼엠 얘기 때문인지 더 눈길이 갔다.

 

 

내부는 중화권 건물들과 비슷하게 붉은 빛이 많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건물들은 붉은 빛이 별로 없다는 게 신기하긴 하다.

또한 아까 호안끼엠 호수에서 본 자라의 금빛 버전도 있었다.

 

 

바깥도 둘러보았다. 그 때 비가 내리고 있어서 더 운치있었다.

비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으면 더 집중이 잘 되었을 것 같다.

 

 

저녁은 반쎄오랑 공심채볶음, 수박주스를 먹었다.

반쎄오 먹는 건 직원분에게 배웠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예쁘게 싸지지 않았다.

그리고 공심채는 기름에 볶았기 때문에 맛있었다.

그리고 수박주스는 수박맛.

 

베트남의 첫날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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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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