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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베이징 공항에서의 드럽게 맛없는 식사를 끝으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탓다.

이번에도 중국국제공항을 이용했고, 역시나 중국인들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서 도착했는데, 이상하게도 여권 검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거진 3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하기 시작했는데,

앞에서 또 여권이 만료된 건지 위조를 한 것인지 한참 대기시켜놓다가

결국엔 그 사람을 빼고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여권 검사할 때

뭘 해달라는데 도대체 뭔소린지를 몰랐다.

자기도 답답한 듯 러시아 출입국관리소 아줌마가 뛰쳐나와서 보고 하라는데

그게 뭔지 알아야지.

나중에 영어로 하니까 여권 커버 벗기라는 소리였다.

뭐 그건 그런데 뒤에서 중국놈들 그것도 못 알아듣냐는 식으로 웅성거릴 때는

다 패고 싶었다.


여튼 다시 밟은 러시아의 첫 인상은 안 좋았지만,

모스크바 지하철로 가는 순간 그런 것은 싹 잊어버릴 수 있었다.


잘 기억이 안 나서 숙소 위치를 더듬에서 찾아보니 벨로루스카야 역인 거 같다.

러시아 지하철은 핵전쟁을 대비한 방공호로 쓸 수 있다는 것으로 들었는데,

그 얘기처럼 에스컬레이터로 한참을 내려가야 지하철로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 치고는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메트로 시리즈에서 본 그 모스크바 지하철을 실제로 볼 수 있었기에 그 감동은 더 배가 되었다.



벨로루스카야 역에서 2호선 자모스크보레츠카야 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숙소가 있는 마야콥스카야 역으로 갈 수 있었다.

이미 밤이 깊어졌으므로 숙소를 찾아 갔는데, 근처에서 봐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웬 쇠문 하나 달린 곳이 앱에 나온 주소랑 같아 벨을 눌렸더니

다행히 거기가 맞았다.


여기는 눈 맞을 일이 잦다보니 코트를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신발도 눈을 밟아 축축하다보니 슬리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없다고 했더니 하나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이동만 신나게 했으니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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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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