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가 우즈베키스탄으로 오고 싶었던 이유인 도시,
사마르칸트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얀덱스를 이용하여 숙소까지 가기로 했다.
히바와 부하라에서는 언덕같은 건 없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언덕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하니까 5시 정도 되었다.
그래서 좀 있다가 그래도 밤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나가보기로 했다.
사마르칸트는 확실히 부하라보다 더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도시가 더 커서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구르 아미르 광장이었다.
여기가 7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길래 빠르게 갔다.
내부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유적들을 설명해놓은 것이 있었다.
이 곳은 무덤이었다.
그리고 관에 있는 사람들을 설명한 것을 보니까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바로 내가 여기에 오게한 이유 중 하나인 티무르였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이 곳을 본 듯한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티무르는 중앙에 있으며 가족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조금 이르게 만나서 김이 샌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어쨌거나 본래 목적인 티무르를 만나는 것은 달성하였다.
나 말고도 티무르를 보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요청해서 사진을 찍어주었고, 나 역시도 사진을 찍었다.
근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 속의 내 모습은 영 이상하다.
티무르를 만나고 난 뒤 구르 아미르를 다시 찍었다.
아마도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땅부자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이 길만 보면 그냥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공원같았다.
다음으로 온 곳은 레기스탄 광장이다.
나는 걸어서 갔는데 그러다보니 구글 맵에서는 도착했다고 하는데
막상 출입구같은 곳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경찰이 여기가 아니라고 했다.
구글이 안내해준 곳과 정반대 방향에 돈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저 넓은 곳을 대중에게 열려있지 않고 돈을 내야한다는 게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지 않을까싶었다.
여러모로 부하라의 광장과 비교되긴 했다.
여기도 조경을 위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이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런지 모르겠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나무를 보기가 어려웠다.
이집트는 나일강 때문에라도 나무를 봤는데
여긴 강도 못 봐서 그런지 길에서 나무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한 때 부유했던 도시답게 많은 유물들도 있었다.
뭐 어찌되었건 대학가다보니 책과 필기구들도 있었다.
여기도 캠퍼스 라이프라는 게 있었을까?
그 외 식기류와 MT 때 들고다닐 기타같이 생긴 악기들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도 MT같은 개념이 있었을까?
해가 완전히 지자 네온사인이 레기스탄 광장의 마드라사들을 비추었다.
이 날은 기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좀 추웠다.
그래서 콧물이 계속 나왔다.
마침 안에 매점이 있었고, 커피를 사는 김에 휴지가 없냐고 물으니
휴지를 한 뭉텅이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른 쪽 마드라사들을 둘러보았다.
특히 광장에서 바라본 마드라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늦어 나가서 찍었을 때도 이쁘게 나왔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 가서 푸짐하게 먹었다.
생긴 것처럼 돈은 조금 썼지만, 그래도 이런 곳 왔으면 한 번 사치를 누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사진은 레기스탄 광장의 파노라마 사진으로 끝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