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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얘기했지만 부하라 역은 부하라가 아닌 코곤에 있다.

이건 서울역이 성남, 부천에 있고 부산역이 김해, 양산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하라 역 옆에는 부하라 에미르 궁전이 있다.

원래 도착했을 때 구경하려고 했으나 까먹고 바로 갔는데 이제 기억이 나서 가보기로 했다.

 

 

근데 이 곳에 따로 입장하는 곳이 없는 것 같아

어떻게 들어가나 했는데 마침 어떤 가족이 구경하고 있고, 

그 가족이 나에게 같이 구경하지 않겠냐고 물어서 같이 볼 수 있었다.

입장료로 얼마 내긴 했는데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에미르란 단어 때문에 이슬람 양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19세기 러시아 느낌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의 마이너 버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의자같은 게 있는 걸 보면 전형적인 소련 회의실 느낌도 나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저런 걸 본 거 같다.

 

 

다른 곳도 둘러보았지만 그냥 그저 그랬다.

놓치고 왔을 때는 보고 올 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막상 보고 오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단 생각도 들었다.

물론 뭐라도 하나 더 보는 게 좋긴 하지만.

 

 

다시 부하라 역으로 돌아왔다.

부하라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내 표를 보더니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짐도 맡기고 라운지로 들어가서 대기하기로 했다

 

 

막상 들어가보니 뭔가 회의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걸 사용해본 건 처음이라 다른 곳도 어떤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느낌은 그랬다.

 

 

어느덧 기차 시간이 다 되어서 타러갔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고속열차인 아프로시욥을 타기로 했다.

아프로시욥은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으로 영화보기에 좋았다.

넷플릭스에서 찜해놓고 언제 사라진 건지도 몰랐던 루시란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영화는 별로 재미없었다.

 

2시간 반 정도를 가고 나니 다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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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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