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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서 짐을 풀자마자 루체른으로 달렸다.

좀 늦은 감은 있겠지만 박물관 같은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서 가기로 했다.



루체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웬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 할아버지는 나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보더니

루체른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거기 산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도 예전에 인터라켄에서 호스텔을 운영했다고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내일 융프라우 갈 꺼라고 하니까 날씨가 안 좋다며 예정에 없던 베른 얘기를 했는데,

베른으로 가면 아인슈타인 박물관도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렇게만 보면 되게 친절한 할아버지인데...

어느 순간 내 다리를 만지면서 그 쪽으로 손이 닿는 걸 느꼈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그러니까 느낌이 싸해졌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랑 반대편으로 내렸다.

뭐 나의 오해일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늦은 오후의 루체른은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었다.

특히 카펠교의 지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리에 저렇게 지붕이 있는 건 거의 보지 못 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밤에 찍으면 더 좋을 듯 한데 사정상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빈사의 사자상을 봤는데 벽에다가 부조를 한 것과 연못이 얼어붙어 있던 게 기억난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프랑스 혁명 당시 죽은 스위스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라고 한다더라.


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EB%B9%88%EC%82%AC%EC%9D%98_%EC%82%AC%EC%9E%90%EC%83%81


짧은 시간에 세 곳을 왔다갔다해서 맛만 봤지만 스위스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했다.

메인 디쉬를 먹기 전의 애피타이저 느낌이랄까.

다음 날은 융프라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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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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