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크리스마스는 워싱턴에서 보내게 되었다.

 

조식은 초콜릿 칩이 박힌 펜케이크와 주스였다.

주스는 무슨 주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모나 물에 탄 듯한 맛이었다.

뉘양스가 맛이 없다는 걸로 가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진 않았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백악관이다.

원래 백악관 내부 투어도 예약했으나 답이 없어서 가지 못 했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저 판때기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트럼프도 탄핵 가결당했다고 해서 심란할 것 같긴 했다.

 

가는 길에 청설모들이 많아서 찍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은 봤어도 이렇게 많이 있는 건 처음이었다.

 

다음으로 링컨 기념관에 갔다.

어쩌다 한 번씩은 본 것이라 가봤는데, 가보니까 역시 느낌이 달랐다.

링컨 동상도 동상이지만, 기념관 위에서 보는 뷰도 괜찮았다.

 

링컨 기념관 옆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었다.

한국 사람으로서 가보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국군과 이들의 숭고한 희생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돌아다닐 자유를 얻게 된 거다.

 

워싱턴 기념탑 가까이 가서 찍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많았다.

 

중간에 걸어가면서 본 포드 극장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라 안 하는 곳이 많아 나도 할 것을 못 찾고 방황하다가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서 좀 있더니 어제 본 한국 분들이 들어와서 얘기하다보니 금새 친해졌다.

나랑 10살 차이 났는데, 어린 나이에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부럽긴 했다.

근데 나도 23살에 첫 해외여행을 간 거니 상관 없는 건가.

 

그 분들이 밤에 링컨 기념관 야간 뷰와 백악관 쪽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다고 해서 그걸 보러 가지고 해서 같이 갔다.

 

뷰는 어딘가 좀 심심하긴 했다.

같이간 분들은 양 옆에 조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하는데, 나도 그랬으면 더 예뻤을 것 같긴 하다.

 

트리는 내셔널이란 이름이 붙은 것 답게 크고 화려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줄을 서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거는 안 봤으면 아쉬웠을 것이다.

 

저녁에 숙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다고 해서 갔다.

파티라고 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저렇게 상다리 부러지는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에서도 저런 건 돈 좀 준 곳에서나 기대할 수 있었는데, 저렇게 줘서 너무 좋았다.

특히 칠면조 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반응형
Posted by 애콜라이트
l

free coun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