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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런던으로 돌아왔다. 차이점이라면 비행기가 아닌 유로스타를 타고 온 거고,

일할려고 온 게 아니라 여행할려고 온 것이다.


브뤼셀에서 2시간 지나니 런던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첫 인상은 별로였는데, 내가 짐을 큰 걸 들어서 그랬는지 다른 사람들 잘만 가는데

나한테만 멈추라고 하더니 까라고 했다.

씨발씨발 거리면서 했는데 별 이상한게 당연히 없으므로 그냥 보내줬다.

혹시나 욕하면서 알아듣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그러진 않았다.


유로스타의 영국 종착지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다.

확실히 이 역으로 나오니까 영국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나름 관문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역이 이뻤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대영박물관이다.

대영박물관은 다른 국가의 박물관과는 달리 무료인데,

이는 자국의 물건이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돈을 받을 수 있는데

대영박물관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물건처럼 기증받은 것도 있지만,

이집트의 로제타 석이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때어 온

엘긴 마블처럼 약탈해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구경하면서 가장 묘한 느낌이 들었던 박물관이었다.



그리고 트라팔가 광장으로 갔다.

2년 전에 여기 왔을 때는 차 안에서 잠깐 지나가는 식으로 봐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여기 오면서 천천히 돌아다닐 수 있었다.

특히 넬슨제독 기념비 위로 올라가서 내셔널 갤러리를 찍은 것은

그냥 볼 때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셔널 갤러리에서 또 그림 구경을 했는데,

기억에 남은 건 엘리자베스 루이 비제 르 브룅이 본인의 자화상을 그린 그림과

전 날 암스테르담에서 보고 온 반 고흐의 해바라기였다.

해바라기는 사실 어느게 진짜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까 애초에 여러 장을 그렸다고 하더라.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간 빅벤.

아쉽게도 보수 중이라서 철골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템즈 강 야경으로 찍을 수 있었다. 확실히 밤에 보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야경을 보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지만, 현실은 맥도날드. ㅠㅠ


2년 전에는 왔다 갔다 하는데도 왕복 4시간이나 걸려 제대로 보지 못 했지만,

이번에는 여유롭게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숙소 상태는 별로였다.

와이파이만 보고 예약한 것인데 카운터에서만 되고 방이 있는 지하로 가면 먹통이 되어버렸다.

진짜 다음에는 돈 더주고 좋은 데로 가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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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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