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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제 캐나다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나는 Rosslyn 역까지 간 다음 5A 버스를 타고 덜레스 국제공항까지 갔다.

구글에서는 5A 버스 가격이 7달러로 나오는데, 내가 탔을 때는 7.50 달러였다.

사실 우버 불러서 갈 수도 있었지만, 원래 택시 같은 걸 싫어해서 좀 빙둘러 가지만 돈은 아끼는 방향으로 갔다.

 

덜레스 국제 공항은 나름 유명한 공항인데도,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다.

뭐 인천이나 베이징이 워낙에 커서 그렇지, 다른 공항들에 비하면 큰 게 맞긴 했다.

 

내가 탄 건 포터라는 저가항공이다.

그래서 별 기대를 안 했으나 의외로 주전부리랑 마실 것을 주었다.

이 항공사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필리핀에서 탔던 에어아시아가 이런 게 아무 것도 없었던 걸 생각하면 놀랍긴 했다.

 

워싱턴에서 토론토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아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내가 내린 공항은 빌리 비숍이라는 작은 공항이었는데, 온타리오 호와 붙어 있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호수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숙소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였다.

토큰을 살려고 해도 토큰을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찾아봤더니 지하철 역으로 가야하는데,

지하철 역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30분 걸어서 숙소까지 도착했다.

 

CN타워에서 가까워 어딜 가든지 타워가 보였다.

 

숙소까지 도착했으나 30분 빨리 왔다가 잠깐 대기해라고 했다.

그래서 대기했다가 시간이 되었음에도 날 안 불러서 내가 가니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일단 먼저 내일 갈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카지노 버스 예약을 위해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근데 차이나타운 센터에는 세이프웨이 회사가 없었다. 그래서 또 홀리데이 인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그렇게 고생해서 갔는데 막상 예약은 그냥 이름 말하고 땡이었다.

전화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로밍을 안 해서 안 되는 게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토론토에서의 첫 여행지인 카사 로마는 4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사실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토론토에 갈 만한 곳이 너무 없는지라 결국 넣어서 갔다.

원래 5시 반까지만 하지만 한시적으로 9시까지로 연장되었다.

 

처음 왔을 때는 애들도 많고 크리스마스 및 연말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어서 단순한 놀이공원 쯤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가니 나름의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었다면 아마 재미가 반감되었을 것이다.

 

 

연말 분위기에 본래 이 건물의 의미가 묻히는 게 아쉬웠지만, 이 곰돌이는 그런 생각도 잊혀주게 했다.

귀엽게 생겨서 프리허그도 해주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보니 눈이 검은게 좀 무섭긴 하다.

 

그리고 내 눈길을 끈 건 옛날 자동차들을 전시한 곳이었다.

펠러트 경이 직접 몰고 다닌 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 자리에 있음으로서 집 분위기도 더 살고 있었다.

 

그리고 원예실도 인상이 깊었다.

나는 펠러트 경처럼 원예에 조예가 깊기는 커녕 풀도 안 보고 사는 사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풀을 봐서 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나폴레옹이 쓰던 책상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저 책상도 기억에 남았다.

펠러트 경이 저 책상을 너무 좋아하여 그가 망하여 이 집을 나가야 했을 때도 팔지 않은 것들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그가 이끌었던 퀸즈 라이플 민병대원이 6.25 전쟁에도 참가했다고 한다.

그 중 4명이 전사했는데 모두 부산 UN묘지에 묻혀있다고 한다.

 

밤이 되어 찍은 카사 로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에 온 게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으로 간 곳은 낮에도 보였던 CN타워다.

리플리 아쿠아리움도 같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돈 좀 아낄 수 있을까 찾아봤는데,

콤보 티켓이라고 타워와 아쿠아리움을 같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어디서 파는지, 오프라인에서 구매가 되는 지를 몰랐다.

그러다가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콤보 티켓을 볼 수 있었고, 다행히 e티켓이라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결국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후 티켓을 보여주면서 구경할 수 있었다.

 

타워에서는 토론토 시내가 훤히 보였다.

다만 사진을 찍기에는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안이 환하여 역광 때문에 창문에 내부 모습이 비춰지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자니 춥고 철조망 때문에 좋은 사진이 나오기 어려웠다.

그래도 토론토 야경을 보기엔 이렇게 좋은 곳도 없다.

그리고 나갈 때 엘리베이터 바닥에 보이는 돌고래 그림의 색이 바뀌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콤보 티켓으로 리플리 아쿠아리움도 갔다.

이 역시 갈 생각이 없었으나, 앱에서 토론토에서 제일 인기있는 장소라고 해서 넣었다.

의외로 이쁜 물고기들도 있고, 상어도 있어서 만족할만했다.

특히 저 묘한 표정의 가오리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이 날은 구경하는 것보다 쓸때 없이 돌아다닌 것 때문에 체력이 다하여 일찍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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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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