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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마지막 날은 나의 착각으로 그냥 공항에만 있었다.

뭐 둘러볼 곳은 다 둘러봤다고 생각해서 계속 있었던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늦게까지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으로 갔다.

물론 뜬금없이 가고 싶어진 건 아니고 단순히 경유 목적이다.


그래도 새로운 나라에 왔는데 그냥 멍때릴 수는 없어서 중간에 밖에 나왔다.



먼저 간 곳은 바이테렉 타워이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조형물 느낌이었다.

검색해보니 전망대도 있는 듯한데, 추워서 사람들도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갔다.


확실히 중앙아시아가 춥다는 걸 느낀 게 4월이면 우리나라는 완연한 봄인데,

저렇게 물이 꽁꽁 얼어 있었다.

하긴 블라디보스토크도 4월에도 엄청 추웠고, 군대도 5월까지 눈 내리는 곳이 있으니......


그리고 20분 정도 추위와 사투하면서 하즈렛 술탄 모스크로 갔다.

역시나 추워서 그런지 사람은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까 허락해줬다.

모스크는 예전에 홍콩 갔을 때도 잠깐 가봤지만,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여기 갈 때는 하즈렛 술탄 모스크가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곳인 줄 알았는데,

지금 찾아보니가 제일 큰 게 맞다고 한다.



다시 또 반대쪽으로 걸어가는 중.

정말 날이 추워서 걸어다니는 사람이 나 말고는 없었다.



마지막은 한 샤르트. 게르 모양이 인상적인 쇼핑몰이다.

저기에서 잠깐 멍 때리다가 졸기까지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밥을 먹고 나왔다.



카자흐스탄 요리도 러시아랑 크게 다르지 않고 느끼했다.

뭐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다.


배도 채우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디에서 타야할 지 몰랐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고 있으니까 경찰 아저씨가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영어로 에어포트라고 얘기했는데, 문제는 이 아저씨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거였다.

의사소통이 안 되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길 가던 사람을 부르더니 통역해달라고 했다.

러시아계로 보이던 그 사람은 다행히도 영어를 할 줄 알았고,

그래서 공항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은 끝이 났다.

계산해보니까 여행 갔다온 것보다 블로그에 글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게 더 오래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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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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