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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후에황성을 보고 나서 이번에는 황제의 왕릉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콤보 티켓을 파는 것 치고는 교통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에도 그랩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므로, 먼저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근처 가게에서 분보훼와 반미 샌드위치를 먹었다.

메뉴가 맞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늘 그렇듯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그랩으로 오토바이 기사를 불러서 갔는데 왜인지 기사가 위치를 몰라서 물어보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는데, 입장하려고 하니 콤보 티켓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티에우찌왕릉이란 곳으로 온 거였다.

구글 지도에 사진 표시가 되어 있어서 당연히 그 곳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였던 것이다.

 

온 김에 구경할까 하다가 그냥 돈 아까워서 다시 그랩을 잡기로 했는데 아무도 안 오는 곳이라 그런지 잡히지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콤보 티켓을 쓸 수 있는 뜨득 황제릉까지 40분 정도 걸어서 가야했다.

 

 

가면서도 그랩을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잡히지는 않았다.

대신 그 길을 가면서 느낀 건 엄청 덥다는 거였다.

이상하게 가게도 잘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원래 갈려고 했던 뜨뜩 황제릉에 도착했다.

뜨뜩 황제는 응우옌 왕조의 네번째 황제라고 한다.

 

 

그는 앞서 본 후에 황궁에서 정무를 보지 않고 이곳에서 정무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독 다른 곳보다 넓어보였다.

 

 

생전에 그는 유교를 진흥하고 가톨릭을 박해하는 쇄국정치를 펼쳤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 선교사 및 가톨릭 신자들을 처형하였고 이를 빌미로 프랑스가 침공하였다.

결국 이로 인해 베트남은 그의 재임 시기에 프랑스의 보호국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후사가 없었다고 한다.

천연두 때문에 성불구자였다고 하던가.

그래서 이렇게 꾸며놓고선 혼자서만 쓰다보니

그대로 묘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막상 묘에 가보니까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았고, 

아니 그냥 뭔가 횡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봉분같은 걸 생각했는데 그거랑은 너무 달라서 그랬던 거 같다.

그렇지만 이 무덤 자체가 뜨뜩 황제가 조성한 거라고 한다.

 

 

 

연못을 구경하면서 그냥 여기 누워서 자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다음 곳을 보러 가야했기에 다시 그랩을 잡아서 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카이딘 황제릉이다.

이 곳은 다른 황제릉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프랑스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에 서양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카이딘 황제릉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온 여섯 분의 여사님들이 와서 구경하시고 계셨다.

그걸 보니 나도 나만 이렇게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부모님 효도 관광이라도 시켜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내부 역시 동서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이렇게만 보면 응우옌 왕조의 부흥을 이끌었을 것 같은 모습이나, 

카이딘 황제는 베트남이 무덤이 만들어진 마지막 황제이다.

그의 아들이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가 되긴 했지만, 

퇴위하면서 묘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의 생전에는 베트남에게 힘이 될 수는 없었을런지 몰라도, 

이후 사망하여 묘로 베트남의 관광자원이 되어 베트남의 힘이 되고 있다

망국의 황제가 이런 묘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긴 하나, 

어쩌면 그에게 베트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도 그랩을 잡을려고 했는데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러더니 옆에서 택시기사가 오더니 여기서는 그랩이 안 잡힌다면서 자기 차를 타라고 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고 싶어서 일단은 무르고 10분에서 15분 정도 더 기다렸다.

과연 그의 말대로 전혀 잡힐 기미가 안 보여 차를 타고 갔다.

 

 

콤보 티켓의 마지막은 민망 황제릉이다.

응우옌 왕조에서는 명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황제인데도 교통편은 좋지 않은 거 같았다.

 

 

여기도 황제의 무덤이니 만큼 잘 되어 있었지만, 

앞서 본 두 황제의 무덤보다는 특색이 있지는 않았다.

 

 

물론 그만의 멋이 있긴 했다.

묘는 멋질지언정 실제 역사에서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

앞서 두 황제보다는 낫지 않은가 싶다.

후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뭐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벌인 그의 기조가 이어진 것이 

결국 왕국이 보호국 신세로 전략하다가 멸망한 것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민망 황제의 묘를 좀 더 둘러본 뒤 기다리고 있던 차로 가서 숙소로 돌아갔다.

 

 

도착하니 4시 정도 되어서 지나갈 때마다 보이던

하이랜드 카페로 가서 커피랑 반미를 먹었다.

먹으면서 책도 읽으니까 잘 읽혔다.

 

 

이번에 월즈 우승을 한 페이커 사진이 있어서 찍었다.

우리 생각 이상으로 슈퍼스타인 것 같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했다.

국수 분틱느엉인가 이름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계속 보여서 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후에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교통이 좀 편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서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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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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