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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일차 부락을 갔습니다.
사회자 한상훈씨(3일 갔는데 단지 사회자라고만 하기는 좀 그래서 결국 이름 찾아봤네요.)가 오늘이 가장 헤비한 메탈 밴드들이 나온다고,
그리고 저도 다 알만한 밴드가 있고 그 중 몇몇 밴드는 위의 설명에 맞는 밴드였기 때문에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뭔 날인지 만날 사람 천지였네요.
제 친구들도 이날은 다 된다고 해서 모였고, 과에서 락을 좋아하는 형님도 오늘 오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말했다시피 그 친구도 오늘은 온다고 했습니다.


제 친구들이 늦게와서 과 형님과 같이 본  데프 앤 콘텐던스입니다.
오늘 나왔던 밴드들 중 유일하게 사전 지식이 없는 밴드였습니다.
그렇지만 없다고 해서 못 즐긴 것은 아니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여기에 올라온 것은 데프란 밴드와 콘텐던스란 밴드가 무슨 연합 형식으로 올라온 거 같더군요.


그리고 이 날을 더 빡시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마하트마가 출격해줬습니다.
이 때부터 분위기가 고조되더군요.
원래 괜찮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보니 상상 이상으로 멋졌습니다.
마지막 Judas Priest의 Painkiller를 부를 때는 저도 아는 부분은 같이 불렀습니다.
여튼 오늘 한국 메탈 대표로 나와서 전혀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이때 친구를 보기 위하여 과 형님과 헤어지고 왼쪽으로 갔는데 점점 공연이 계속될수록 제가 중앙으로 파묻히더군요.


그리고 불난 집에 휘발유를 뿌리기 위하여 대만에서 온 Chthonic이 나왔습니다.
사진이 이상하게 조금 괜찮게 나온 것이 많이있네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많이 찍었나 봅니다.
사회자가 Chthonic이 대만 분리독립주의자라고 말하는 걸 듣고나니, 이 사람이 이런 것도 찾아봤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베이시스트이자 유일한 여성멤버인 도리스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이 있어서 그것은 조금 웃겼습니다.
아 물론 저는 도리스가 제가 있던 왼쪽 전광판 쪽에 있었기 때문에 잘 봤습니다.
처음에 연주했던 Forty-Nine Theurgy Chains 만 들어봐서 약간 서정적인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휘몰아쳐서 제 생각이 잘 못 되었단 걸을 일깨워줬습니다.
어쩐지 같은 여성 멤버가 있다는 점에서 일본 블랙메탈 밴드 Sigh가 생각나네요.
이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엄청난 공연이였고 앵콜까지 해달라고 말해줬는데 시간이 없는지 걍 넘어가버렸네요.



그렇지만 이날 헤비한 공연이란 말은 내 귀에 도청장치가 나오면서 조금씩 가라앉게 됩니다.
계속 말하는 거지만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공연 순서에 불만이 있다는 겁니다.
보컬 이혁의 퍼포먼스를 보고 제 친구들은 마약한 거 같다고 하고 인터넷에서 보기론 게이같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하트마와 Chthonic이 공연할 때는 뚱하게 있거나 심지어 귀를 막고 있던 가스나들이
내 귀의 도청장치가 나오자마자 방방 뛰는 모습은 좀 슬퍼지더군요.
개인차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최소한 호흥해주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시지......


그리고 부산의 밴드이다보니 맨날 오게 되는 피아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 날을 빡시게 만들 밴드로 기대한 밴드 중 하나였지만, 듣고 나서 실망감만 가득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2집을 듣고 좋아하게 된 밴드입니다만, 1집 2집의 사운드는 잃고 가면 갈수록 말랑말랑 해져가네요. 
솔직히 이렇게 변해가는데도 아직 팬이 많은 것도 신기하더군요.
아 저렇게 변해가기 때문에 더 늘어간 것일까요.


그리고 국카스텐이 오면서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습니다.
아 물론 주위의 국카스텐 팬들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위의 문장은 오직 저의 경우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요.
솔직하게 이들이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조금 과대평가 되었단 생각도 듭니다만......
차라리 이 날이 가장 빡실 꺼라고 언플이라도 안 했음 덜 짜증 났을 것입니다만. 대충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아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났네요.
그나마 호응해줄만한 '거울'도 중간에 치더군요. 제 생각엔 이 곡으로 알려진 만큼 마지막에 폭발시키는 용도로 써야 하는데,
작년엔 처음부터 연주해서 쭉 쳐지게 하더니만 이번엔 중간에서 치더군요.
차라리 이렇게 늦게 배치할 생각이었다면 이 날이 아니라 다른 날에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다음 순서는 노브레인이였습니다.
근데 제가 노브레인을 잘 몰라서 그런지 어째 크라잉 넛보다 아는 곡이 훨씬 적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은 생각보다 구리게 나왔네요.
여튼 마산에서 만들어진 밴드이다보니 경상도 사투리로 계속 하고, '더위 먹은 갈매기' 까지 부르면서 부산 사람들에겐 좋았을 공연일 겁니다.


그리고 이번 부산국제락페스티벌의 실질적 메인 헤드라이너라고 할 수 있는 Heaven Shall Burn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때가 되니 노브레인 할 때만 해도 엄청 많았던 사람들이 거의 반토막이 되어버렸더군요. 정말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도 노브레인 끝나고 가자고 했지만, 제가 얘네는 꼭 보고 가야 한다기에 이거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정말로 공연은 죽여줬습니다. 가자고 하던 제 친구 중 하나는 어느새 제 근처에 와서 같이 놀고 있더군요.
피곤해서 쉬고 있었던 친구들도 이들의 옷을 보며 '빨간 밴드'라고 하면서 대박이였다고 하더군요.
정말로 어느 헤드라이너들도 다 좋았지만 이번 Heaven Shall Burn이 가장 좋았네요.
그런데 공연하면서 갑자기 보컬인 마르쿠스가 뭐라고 하더니 사람들이 우루루 빨려들어가더군요.
전 기차 놀이 하는 가 싶어서, 그리고 같이 놀던 친구도 가기에 뭔가 하고 갔다가 정신차리고 들어와보니 슬램존이더군요.
이제서야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언제 또 이렇게 해보겠나 싶어서 외국형들과 함께 슬램존에서 같이 슬램했습니다.
그러나 허접한 체격이기에 얼마 안 가서 고꾸라졌습니다. 다행히 외국형이 일으켜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음 밟혀서 비명횡사 할 뻔 했습니다.
정말 자빠졌을 때 3초간 밟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오더군요. 
여튼 무릎에 피가 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넘어지지 않으며 놀았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남의 핸드폰까지 주워서 찾아주는 착한 일도 했네요. ㅋㅋㅋㅋㅋ

이 날의 헤드라이너였던 김창완 밴드도 2일차에 만난 친구가 김창완 밴드도 헤드라이너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에 듣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친구들도 지하철도 끊기고 하니 가자고 해서 보지 못 하고 갔습니다.
나오면서 김창완 밴드의 노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던 거 같네요.
근데 뭐 중간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이 다음날 월요일의 압박을 이기지 못 하고 나오더군요.

전체적으로 삼락에서 한 것은 교통도 편하기에 최고의 선택이였다고 보입니다만, 이번의 라인업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 라인업이네요.
조금 돈 더 투자되고 6, 7년전 만큼의 라인업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그것보다 12시라도 끊기지 않는 지하철과 버스가 필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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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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