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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베오그라드로 갔다.

확실히 솅겐 조약 국가가 아니라 중간에 국경을 넘을 때 정차해서

여권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도장을 찍고 다시 버스에 타서 예상 도착 시간은 5시 30분 정도라 잠깐 잤는데,

일어나보니 버스가 멈춰있었다.

분명히 5시였는데 벌써 도착했나 싶었는데,

혹시나 하고 나가보니 내 짐만 나와있고 얘는 왜 안 나오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더라.

결국 짐을 받아서 가려니까 이상한 아저씨가 오더니 짐 들어주겠다고 했다.

똔 뜯길 거 같아서 가라고 했지만, 말 안 듣고 계속 하길래 이러다간 답도 없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동의를 했고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고 돈을 뜯겼다.


오자마자 화장실이 급해서 갈려고 했는데 문제는 돈을 또 환전했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근처에 환전소가 영업하고 있어 환전하고 화장실로 갈 수 있었다.



한 6시 쯤에 찍은 베오그라드 중앙역.

옛스런 느낌을 주는 것이 90년대 느낌이 났다.

처음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 사진들도 잘 찍은 느낌이 난다.


빨래가 밀려서 관광 전에 빨래방을 찾을려고 했는데,

트램 타고 가려니까 표를 어디서 사는지 몰랐다.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듣지 못 하고.

일단 그래서 무작정 탓는데 결국 역무원에게 걸려서 벌금을 내야했다.

다음에는 정확히 어디서 파는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막상 가니까 문이 닫혀있어서 하지 못 했다.

그리고 돌아가는데 중간에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야했다.

생각나는 곳은 중앙역 밖에 앞아서 참고 다시 올라왔는데,

여기 화장실은 이 동네가 유럽이 맞나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암울했다.

물 내리는 것은 버튼 식이 아니라 벨브 식으로 되어 있었으며,

나중에 나가니까 휴지는 두루마리 휴지를 몇 장씩 떼어서 팔고 있었다.

NATO가 이 동네를 폭격한지 2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상황은 안 좋은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해서 관광 시간은 조금 늦어지게 되었다.

원래 짐도 어딘가에 맡기고 싶었으나, 도무지 그럴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끌고다니면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짐을 낑낑되면서 끌고간 곳은 공화국 광장.

우중충한 하늘과 함께 어딘가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뭐 그래도 내 기분만 빼면 그렇게 어두운 곳은 아니였다.

또한 이 곳에 갈려고 세르비아어 단어 하나를 알 수 있엇다.

Trg라고 뜻은 광장.


뒤에 보이는 저 건물은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몰라서 가지 못 했지만, 가도 짐 때문에 들어가지 못 했을 것 같다.

그리고 광장에 세워진 저 동사의 주인공은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3세라고 한다.


참고

공화국 광장

https://ko.wikipedia.org/wiki/%EA%B3%B5%ED%99%94%EA%B5%AD_%EA%B4%91%EC%9E%A5_(%EB%B2%A0%EC%98%A4%EA%B7%B8%EB%9D%BC%EB%93%9C)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3세

https://ko.wikipedia.org/wiki/%EB%AF%B8%ED%95%98%EC%9D%BC%EB%A1%9C_%EC%98%A4%EB%B8%8C%EB%A0%88%EB%85%B8%EB%B9%84%EC%B9%98_3%EC%84%B8


다음은 베오그라드의 랜드마크인 성 사바 성당으로 갔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러시아와의 우호를 강조하는 듯한 표지판이 있었다.

대표적인 정교회 나라들이다보니 세워진 것으로 보였다.


들어가보니까 아쉽게도 내부 공사중이라 제대로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찍은 게 밑의 사진인데 흐릿하게 나온게 못내 아쉽다.



시간이 남아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베오그라드 성으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그 짐은 같이 끌고 다녔다.

오르막길이라 되게 힘들었는데,

그걸 보고 신기했는지 중국인들이 안 힘드냐는 뉘양스로 얘기하였다.

그냥 씹을려다가 중국인이 아닌가봐 하는 얘기에 한궈, 한궈라고 했다.

뭐라고 한 거 같은데 중국어는 몰라서... 비꼬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베오그라드 요새는 무료로 갈 수 있는데,

관광지로서 개발이 덜 되어서 유적지라는 느낌보다는 동네 공원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도 사바 강과 도나우 강이 만나는 지점은 사진으로 찍을만 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가 생각보다 오래된 곳으로 최초로 건설된 것이

무려 기원전 279년에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공원의 이름은 칼레메그단 공원라고 한다고 한다.


이렇게 둘러보고 더 이상은 할 게 없어서 니콜라 테슬라 공항으로 갔다.

작은 밴을 타고 이동했는데, 의외로 중앙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이 없는 듯 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먹은 맥주와 쿠키를 마지막으로 베오그라드와는 작별을 고했다.


사실 솅겐 조약 국가도 아니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왜인지 세르비아는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억지로 넣었지만 가서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 한 것은 사실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음 번엔 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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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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