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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존버하면서 기다렸던 미국/캐나다 일정이 다가왔다.

내년이면 만료되는 여권을 위해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을만한 곳이 어딜까 찾아보다가,

유라시아 대륙을 벗어난 적이 없으므로 이번에는 한 번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아메리카하면 미국이므로 미국만 생각했다가 예전에 캐나다도 같이 가는 코스를 생각해둔 게 있었다.

그래서 이왕이면 캐나다도 가보자고 해서 그 코스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또 비행기표를 찾다보니 이번에도 싼 것은 중국을 거쳐가는 비행기였다.

전에는 중국 비자가 남아있어서 뭐 상관없이 간 거였는데,

이제는 중국 비자가 없고 진짜 무비자로 가는 거라 조금 걱정이 컸다.

그나마 환승이면 항공사에서 알아서 하는 거니까 덜하지만,

에어차이나 사정으로 비행기 대기시간이 확 줄어버려 그 비행기를 취소하고

대신 중국남방항공으로 인천-베이징 구간을 예약하고 기존 에어차이나의 베이징-뉴욕 구간을 따로 예약했다.

이렇게 해서 돈이 50만원 이상 늘어난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가 환승으로 무비자를 가는 것인데도 괜찮을까 싶었다.

 

거기에다가 이틀 전에서야 본 좌석 규정 때문에 더 햇갈릴 수 밖에 없었다.

규정으로는 예약이 확정된 교통편 및 좌석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나는 예약하면서 좌석은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하긴 했는데 이게 탑승 티켓은 베이징에 직접 가서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에어차이나에 문의해보니 그거는 여행여정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베이징-뉴욕 여정표를 인쇄해서 갔다.

 

그리고 남방항공에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있어야 할 녀석이 안 보여서 바로 직원이 물어보았다.

"비자는 어떻게 하실껀가요?"

임시비자 받을 거라고 얘기했더니 베이징에서 나가는 편 비행기를 보여달라고 하고 미국 체류 주소도 적어달라고 했다.

저 주소는 한, 미, 중에서 어디에서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적고나니 별 탈없이 넘어가긴 했다.

 

간만에 먹어보는 기내식.

저번 에어아시아가 저가 항공이라 기내식이 나오지 않아, 이번엔 2시간 가는데 샌드위치라도 준 게 감지덕지했다.

 

기내식의 감동도 잠시 다시 내리니까 조금 불안해지긴 했다.

지문 등록하는 것에서도 계속해서 인식을 실패하다보니 더 불안해졌다.

공항 직원이 손이 말라서 그런 거 같다면서 물티슈를 주어 겨우겨우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놈의 144시간 임시 비자는 어디에 있는지 계속 찾아갔는데,

그건 입국 심사 바로 앞에 구석에 박혀 있었다.

처음에 나도 뭐해야되는지 몰라 얼타다가,

옆에서 출입국 카드를 적어야 하는 걸 공항 직원이 알려주는 것을 보고 나도 적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것도 적고 기다리는데, 뭐 때문인지 앞에서는 싸우고 있었다.

심사받던 사람이 빡쳐서 "stupid"라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걸 나 말고 비자 심사 담당 공안도 들은 것 같았다.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나도 하러 갔는데, 공항편 명이랑 어디로 가는지를 물어보는 것 말고는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비자받고 오자마자 입국 심사도 일사천리로 해결되었다.

물론 아까 고생했던 손가락 심사를 바로 통과한 것은 덤이고.

그리고 나는 제2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제3터미널로 이동해야했다.

그래서 그 고속열차를 또 타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터미널을 이동하는 버스가 있었다.

그래서 그거 타고 15분 정도 가니까 제3터미널로 왔다.

 

공산당이라서 그런지 저거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였다.

처음엔 트리인 줄 알고 찍었다는게 함정.

 

시간이 남아서 이번에도 공항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전에 먹었던 돼지고기는 딱딱하거나 짜거나 해서 완전 망했는데, 이번 국수집은 맛있었다.

조금 짠 게 있긴 하지만 그거 빼면 맛있는 국수였다. 칠리 소스 들어갔다는데 그게 탄탄면인가? 여튼 그런 맛이었다.

 

공항 4층으로 가서 여권을 스캔하고 나면 와이파이 계정을 주는 기계가 있다.

그 기계로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인터넷도 해결.

다만 역시나 중국이라 구글, 다음 같은 사이트는 안 되는데 그건 VPN으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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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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