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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퀘벡이다. 사실 이 여행을 3월에 계획했을 때만 해도 될까 싶었는데 어느덧 이렇게까지 왔다.

 

몬트리올에서 퀘벡까지는 기차로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아직 해가 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기차를 타야만 했다.

중간에 지하철 간격이 너무 길어 놓치나 싶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도착하기 15분 정도를 남기고 갑자기 기차가 멈추었다.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가운데 누군가가 퀘벡에 도착했다고 했고 곧이어 다들 내리기 시작했다.

짐을 다 풀어놓고 있던 나는 짐을 다시 싸느라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여튼 퀘벡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역사 건물이 예뻤다는 거였다.

그래서 한 장 남겨두었다.

 

이 떄까지의 캐나다가 그랬지만, 이번에도 별 계획없이 왔었다.

그래서 도착해서 어디를 갈 지 찾았는데, 구글에서 추천해준 곳은 몽모랑시 폭포였다.

구글을 믿고 버스를 탄 뒤 내리라는 곳에서 내렸는데, 내린 곳에서 걸어가보니까 문으로 닫혀있었다.

이게 뭔가 했더니 구글이 안내해준 길은 스태프만 갈 수 있는 길이었다.

방문객 입장으로 가려면 한 정거장 더 가서 종점에서 내려야 했었다.

 

다시 구글 지도의 위치를 잡고 신나게 걸어갔다.

그렇게 가다가 갑자기 누군가 날 불러서 멈췄더니, 공원 입장료는 내고 가란다.

너무 신난 나머지 그 간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입장료 6 캐나다 달러를 내고 갔다.

 

구글에서 가라고 해서 간 것 치고는 매우 멋진 광경이었다.

여행해서 이런 거 볼려고 가는 거지란 생각이 문득 또 들었다.

조금 멀다고 안 갔으면 후회할뻔했다.

 

내려가보면 폭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실 폭포도 폭포지만, 여기서 보이는 경치가 더 아름다웠다.

 

밑에 길도 눈으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옆에 붙어 있던 고드름은 덤이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관리사무소로 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늦은 아침 식사도 찍어보았다.

 

돌아오면서도 사진을 찍었다.

그만큼 기억에 남았던 곳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런지.

내 감상만큼은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멋진 경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폭포 떨어지는 걸 녹화한 동영상도 찍었다.

 

조금 더 보고 싶었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어 버려서 충전이 필요했다.

다행히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니 금방 살아나서 빠르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버스 바닥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녹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어느 정도 대비책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시 구글의 추천을 받아서 간 곳은 퀘벡 구 시가지이다.

가는 길에 벽 같은 게 있는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구 시가지 전망에 다다른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몽모랑시 폭포에서 받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감동에 젖어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 손에 사탕인지 달고나인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예전에 메이플 시럽을 얼음에 묻혀 굳힌 뒤에 먹는다는 걸 봤었는데 이게 그것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걸 사기엔 1달러가 모자랐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ATM을 사용해야 했다.

 

뽑은 금액을 깨기 위해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

에너지 드링크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선 레드불이나 몬스터 같은 녀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먹은 녀석인데 좀 차가워서 그런가 달고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그 얼음 메이플시럽 과자를 만드는 건 동영상과 같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었다.

한 번 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듯.

 

저걸 먹으니 웬지 점심이 먹고 싶어졌다.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추천받은 곳은 푸틴이었다.

맛이 없을래야 없을 구성에다가 직원 아저씨도 친절했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노래도 내 취향에 맞았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이번엔 성당을 구경하기로 했다.

여기도 노트르담 성당인데 1646년에 건설된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 두 개의 사진은 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샤토 퐁테낙 호텔이다.

처음에 구글에서 봤을 땐 이 호텔이 맨 먼저 나오길래 뭔 놈의 호텔이 메인에 위치하고 있나 싶었는데,

이 경치를 보기 위해서 이 호텔에 묶는 것 만큼 최상의 선택은 없는 것 같았다.

 

기다림 끝에 야경도 찍을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 장 더 찍으려는 순간 핸드폰 배터리가 또 나갔다.

아까는 1%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말 그대로 방전이 되어버려 켜지지도 않았다.

사진을 못 찍는다는 아쉬움도 잠시, 역까지 또 걸어가야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고

설사 도착한다 하더라도 티켓을 못 보여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또 오만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일단 꺼진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은 계속하고 왔던 느낌으로 돌아갔는데 가다보니 이상한 곳으로 온 듯 했다.

그래서 물어보니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여기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핸드폰을 켜보니까 대충 맞게 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상태에서 핸드폰이 꺼지지 않길 기도하면서 가니까 근처까지 왔다.

근데 이미 어두워져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시 또 길 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저기에 알려주어서 그 방향으로 가니까 진짜로 역이 있었다.

다행히도 핸드폰도 꺼지지 않아서 검표까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진짜 삼성은 배터리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는 것인지 너무 속터질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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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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