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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도 모르고 단지 호나우도가 인터밀란 선수라는 것만 알고 인터의 팬이 되었고,
또 다시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을 때에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수의 팬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번 시즌만큼 인테르의 팬이 되면서 이렇게 기쁜 적은 없네요.

전반기 시즌은 군대에 있었기에 제대로 보지는 못 하였지만,
그 동안의 인테르의 공격을 책임지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한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왜나하면 당시에 밀리토가 이미 영입되어 있었기에 밀리토-즐라탄 투톱을 기대하였는데,
에투는 밀리토와 동선이 겹치는 면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에투는 초반의 개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그 동안의 바르샤 부동의 원톱이라는 인식을 깨고
수비쪽으로 자주 내려와서(물론 바르샤 시절에도 그런 것 때문에 월드클래스였지만 이번 시즌의 그의 위치는 최전방이 아니였죠.) 플레이를 하였으며,
또한 이 위치에서 큰 무리없이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그는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이라는 영광의 위치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리로 영입한 루시우의 경우 사무엘과 환생의 센터백 콤비를 이루면서 인테르의 수비가 안정되는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뚫렸다 싶으면 그가 달려나와서 공을 걷어내주었고, 제공권도 완전히 장악해주었기에 무링요 감독이 수비를 믿을 수 있었고
이는 4강 2차전 바르샤전과 결승 뮌헨전에서 그 효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모타의 경우, 초반에는 팀에 적응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서면서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카드를 많이 받아 이번 결승전에는 뛰지 못 하였지만, 미드필더진의 수비력에 큰 보탬이 된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웃긴 것은 그를 이번 결승전에서 뛰지 못 하게 한 선수가 그가 예전에 몸담았던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라는 것이지요.
그게 오래된 일인 줄 알았는데, 2007-08 부터 바르샤를 떠났더군요. 그렇다면 꼬꼬마 부스케츠라도(동갑에 키도 큰 놈을 이런 표현 쓰는 것 이상하지만) 알 것이라는 건데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모타가 예전에 부스케츠 많이 부려먹었나 봅니다.



캄비아소와 자네티는 마라도나 감독이 나머지 3개국과 조금 더 공평한 게임을 하고 싶어서 뺀 것이라 생각합니다. 꾸추는 다음 월드컵에(근데 생각해보니 브라질에서 하는 건데.......)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네티는 이미 2006년에도 나오지 못 하였는데 2010년에도 못 나온다니 너무 아쉽네요.
캄비아소는 월드클래스급 수비형 미드필더가 뭔지를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레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자네티 역시 미드필더와 풀백을 오가면서 진정한 아이언맨을 보여주었습니다. 빅 이어라도 들어올린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겨울 이적시장에 프리로 온 판데프는 라치오가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해 비웃기라도 하듯이 팀에 잘 녹아 들면서 에투-밀리토의 투톱에서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온 이후로 쓰리톱도 사용되었기에 그가 인테르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결정한 것에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판데프가 콜라로프까지 꼬시고 있는데, 물론 오면 좋겠지만(왼쪽으로 링크나고 있는 바르가스보단 콜라로프 쪽이 더 좋아 보이네요.) 인테르의 스쿠데토 5연패를 도와준 라치오에게 그런 배은망덕한 짓을 하기엔 조금 거시기 하네요.


마이콘이야 예전부터 인테르의 몇 안 되는 월드클래스 중 하나였고, 이번 시즌에도 신나게 오버래핑을 하면서 상대팀에게 '당신 포지션은 어디요?'하고 묻게끔 하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4강 1차전 바르샤전의 골을 보면 어디서 리콜이라도 된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브라질 아마존 숲에 있는 고대 축구문명국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끔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인테르의 수비력에는 세자르의 공이 없다고 하면 안 되겠지요. 그의 선방 덕분에 인테르의 실점률은 더더욱 떨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2009년에는 세리에의 본좌 부폰을 제치고 올해의 골키퍼 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시즌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약간 불안하기도 하였으나 복귀 후에도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해에도 올해의 골키퍼 상을 노려봄직 합니다. 루시우, 마이콘과 함께 이번 브라질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요새 헤드기어를 쓴 모습만 보다가 헤드기어 벗은 모습을 보니까 익숙하지 않네요. 두개골 부상으로 팬들이 많은 걱정을 하였으나 복귀 후 키부는 헤드기어를 쓰고서 열심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더군요. 4강 2차전에는 윙포로 나와서 메시를 마크하였으며, 모타 퇴장 후에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면서 인테르가 챔스 결승에 올라가는데 공헌을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제가 로마랑 할 때만 그런지 몰라도 유독 로마에게만 거칠게 하는 것 같더군요. 예전 클럽에서 무슨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거여?


이번 시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스네이더입니다. 그 동안 인테르의 가장 큰 약점이였던 창의적인 선수가 없다는 것을 보완해준 그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큰 부상없이 잘 뛰었기에 인테르가 이러한 성적까지 왔다고 생각되네요. 애초에 레알에 있을 때도 잘 해준 거 같은데 판 것이 의야해했지만 뭐 어쨌든 그도 캄비아소-피구-사무엘에 이어 믿고 쓰는 레알산 시리즈에 포함되네요. 정말 인테르의 친구는 레알인 거 같아요. 그러니 나중에 날도도 좀...... 죄송합니다. 대신 우리 감독만은! 제발!!!


올 시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밀리토입니다. 동생이 먼 발치에서만 바라볼 수 없었던 트레블을 형은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뽑아내면서(코파 이탈리아 결승골, 38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승골, 챔스 골 2개) 그야말로 일본 1군 주인공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활약이였습니다. 이런 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브라히모비치나 아드리아누 등을 생각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역시나 마라도나 감독은 공평한 경기를 원하기 때문에 밀리토 역시 그렇게 중용받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교체되어 1분만에 퇴장된 희대의 개그맨 중 하나가 되어 슬프네요. 팔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웬지 정이 든 거 같아서 팔면 아쉽긴 할 거 같습니다. 어쩌면 잉글랜드 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이 될 런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미드필더 쪽에서 보강이 된다면 팔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사춘기였는지 몰라도 이번 시즌 인테르가 성공할 때 발로텔리는 생각없이 한 행동으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라이벌 밀란의 유니폼을 입지 않나, 모두가 바르샤를 상대로 이겨서 좋다는데 혼자 유니폼을 던지면서 빡쳐서 나가지 않나...... 모처럼 인테르에서 올라온 유스였는데 팔아버리잔 말까지 나오더군요. 요즘은 다시 정신차린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상황이 그를 또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다음 시즌에는 더더욱 정신력을 가다듬어서 피부색으로 까는 놈들에게 실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친구인 산톤도 같이 잘 해 나가길!


우리 무링요 감독님은 떠나지 맙시다. 제발! 레알이 원하는 축구와 무링요의 축구는 맞지 않다고 보네요. 카펠로가 우승시키고 짤린 것처럼 무링요도 가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차라리 가려면 나중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같이 라리가 빅2가 아닌 곳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물론 인테르의 성공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이브라히모비치를 빼서는 안 되겠죠! 그는 진정한 인테리스타였습니다!

여튼 인테르가 이렇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팬으로서 너무 기쁘네요.
이젠 월드컵에서 누가 웃을 지를 보는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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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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