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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벨기에에 갈만한 곳은 갔다. 그러나 그렇다고 남은 한 달을 가만히 있기에는 아쉬웠다.

그래서 같이 출장 나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스텐드가 괜찮다고 했다.

여기는 바닷가라 처음 한 주는 비가 계속 내려서 포기하고 그 다음주에 날씨가 좋아 가기로 했다.

 

분명 브뤼셀의 날씨는 좋아서 간 거였는데, 2시간을 달려온 오스텐드는 날씨가 흐렸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괜찮으리라 생각해서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도착하면서 가장 느꼈던 게 부산항 생각도 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미국 뉴욕 브루클린 느낌도 났었다.

물론 느낌일 뿐이지 저 세 도시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항구 옆에 간이 놀이동산 비슷한 게 있었다.

저게 상시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사 기간 같은 거라 저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와중에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바닷가를 향해 걸어가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오는데 나만 바다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 행동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수록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주었다.

그래도 사진 찍는 걸 포기할 수 없으므로 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걸어갔다.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사진이라 잘 나온게 다행일 정도였다.

 

여기에 날이 좋으면 바다표범이 올라오는 듯 하다.

날이 좋으면 보고 싶긴 한데, 여기 언제 날이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바닷가를 벗어나니 어느 정도 살만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까 비바람을 홀딱 맞아서 체력이 0가 되었다.

 

다시 역에 돌아왔을 때는 옷이 젖어서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옷을 벗고 싶었지만 집까지는 가야했으므로 두 시간은 축축한 옷을 입고 가야만 했다.

 

응급처치로 와플과 커피를 먹은 것을 끝으로 오스텐드에서도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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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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