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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 전까지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물론 일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이를 알아차리기 이전이지만, 
그건 단지 여행용이고 일어를 배워서 일본 말고는 쓸 수 있는 데가 없기에 다른 외국어에 비해 쓸 수 있는 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일어보다는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13억은 물론이고 밑에 동남아의 화교들까지 대화할 수 있는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나은 걸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러한 생각은 며칠 전에 고쳐지게 되었다.
요즘에 물리학을 원서로 공부하기 위해 학교도서관 서양서적 자료실로 갔는데, 
거기에는 영어책임에도 저자들의 이름에서 일본인의 이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들의 책 중에서는 물리학도라면 한 번 읽어볼 교재로 추천된 책도 있었다.
물론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서 일본 말고도 다른(저자가 한국사람인 것도 있었다.) 책도 있었지만,
굳이 물리학 말고도 우리가 조금 괜찮다 싶은 책이 나오면 그 저자들 중 일본인의 이름이 상당수 있던 것이 생각나면서 
내가 무시할 언어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 사용자의 수는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등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나 그 사용자의 수를 그들이 가진 정보로 메워 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는 일본보다 인구도 적지만, 그 수를 메울 수 있는 정보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힘들다는 것은 안다.
그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알려고 하는 정보여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문화 정보를 개발하는 것이 과학 정보를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더더욱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여 우리의 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가르쳐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맞춤법 검사를 몇 번 하였다.
한국 사람도 한글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데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져서 만들어낸다고 한들 큰 힘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번역서가 있음에도 원서로 공부하려고 하겠는가.

정확한 언어 사용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우리의 언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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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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