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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을 3분의 2 정도를 썼는데 브라우저가 갑자기 재부팅되어서 날아가고

그것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한 우리의 엿같은 티스토리 서버에게 경의를 표한다.

안 그래도 다음 포탈 병신같이 바뀌더니 얘도 두창스러운 짓을 하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에 갔다온 곳 이야기를 써보겠다.

 

사실 이번에 가는 거는 예정한 건 아니였다.

애초에 코로나가 언제 끝나줄 알고 예약을 하겠는가.

그래서 이번 해에도 못 가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다른 회사 동료들도 해외 여행을 가는 것도 보고 나니 나도 나가고 싶어졌다.

다행히도 협의가 잘 되어서 남은 휴가를 한 번에 몰아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이번 여행을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고른 곳은 한 나라에서 볼 것이 많은 곳을 골랐다.

그리고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두바이를 거쳐서 갔는데 두바이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한 번 구경하고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출입국심사에서 혹시라도 빠꾸 먹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으나 역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항 내 열차를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했는데 전광판에 나오는 아랍어가 신기하긴 했다.

이전에 글 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아랍이라 전광판에 나오는 글자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도 할 게 없어서 일단 나가기로 했다.

나갈 때는 우버를 타고 갔는데 우버를 몰랐다면 조금 피곤할 수도 있었을 거 같다.

 

 

두바이하면 먼저 생각나는 곳인 부르즈 할리파로 갔다.

애초에 예약한 시간은 10시였지만, 너무 할게 없다보니 7시에 갔다.

일단 들어갈려고 하는데 직원이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하길래 대기할 공간 같은 건 없냐고 하길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주변이나 둘러보기로 했다.

지상에서 봤을 때는 여기가 미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어느 유럽 동네들보다 마천루가 더 많아보였다.

 

 

긴 기다림 끝에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내가 산 표는 148층으로 가는 표인데 이 표는 일반 표의 2, 3배 정도인 20만원 정도를 주고 구매했다.

사실 비싼 표라서 이걸 구매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어차피 처음가는 거 제대로 가보자는 취지로 구매했다.

 

 

148층엔 아무래도 비싼 돈 주고 갔기 때문인지 간단한 과자와 음료수를 주었다.

그것도 그렇고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타워팰리스 체험판 같은 느낌이었다.

확실히 사람이 그다지 없다보니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근데 지금와서 보니 낮이라 내가 비쳐서 나온게 많아서 생각보다 건진 것은 없었다.

역시 이런 곳은 밤에 와야 하는데 그건 좀 아쉬웠다.

 

그리고 높은 데서 보니 다른 곳과는 달랐던 게 한 쪽은 엄청 개발되어 있지만

다른 쪽은 그냥 공터로 허허벌판인 곳도 있었다.

확실히 개발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게 장점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달리 말하면 이동네가 기존엔 주목받지 못한 동네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다시 124,125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니 내가 알던 여느 전망대의 모습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몰랐는데 148층과 124,125층과는 약 100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사진으로 보니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긴 하다.

 

 

출구로 나가면서 부르즈 할리파를 지은 사람들을 소개하는 사진을 보았는데 한국인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찾아보니 삼성물산이 부르즈 할리파 건설에 참여했다고 하며 아마도 그 분들이 기록으로 남은 것 같다.

항상 해외 나가서 한국 사람들을 보면 국뽕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고른 곳은 라 메르이다.

처음엔 그냥 해변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여긴 해수욕장이었다.

저기에서 긴 바지를 입은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사실 이슬람 국가에 해수욕장 비키니라니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이 사람들이 전부 다 외국인이라서 그런 것처럼 보였다.

여튼 이곳만 보면 동남아 휴양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두바이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두바이 프레임이다.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었는데 일단 뭔가 금칠한 느낌이 나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

 

 

입장 후에는 두바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화면들도 있었다.

사실 이게 주가 아니다보니 그냥 그런게 있다는 것 정도로만 넘어갔다.

 

 

전망은 이미 부르즈 할리파에서 보고 와서 별 다른 건 없었고, 

여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중간 부분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안 그럴 꺼라는 걸 알지만서도 역시 바닥으로 보는건 좀 쪼리는 맛이 있었다.

 

 

두바이 구경을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갔는데 또 의외의 한국 상표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담배를 안 피다보니 에세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뜬금없이 나와서 신기했다.

 

그리고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도 한 장 찍었다.

 

전반적으로 두바이는 구경할 거리가 별로 없어서 약간 심심한 여행이었다.

어쩌면 두바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고 냅다 구경만 하고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차피 전초전에 불과했기에 그렇게까지 실망하진 않았다.

 

 

이제 최종 목적지로 가능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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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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