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류블랴나에서 또다시 야간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국경을 넘을 때 부다페스트 - 베오그라드 구간과는 다르게 직접 내리지 않고 여권을 걷어갔다.

국경 통과 작업이 끝나고 내 성을 부르는데 처음엔 난지 몰랐다가,

아무도 안 나가길래 내껀가 싶어서 가니까 맞았다.

부다페스트 - 베오그라드 구간 탈 때도 느꼈지만

버스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럽 사람들인 거 같았다.


트리에스테를 지나 내 목적지인 베네치아로 왔다.

그런데 문제는 바포레토를 어디서 타는지를 몰랐다.

표지판이랑 근처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찾기는 찾았는데, 문제는 밴딩 머신도 고장났었다.

그래서 2대나 놓쳤다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해줘서 일단 배에 탄 다음 구매할 수 있었다.



바포레토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그냥 수상 버전 버스였다.

그래도 밤에 배를 타고 다니니까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는 일이었다.

물론 새벽 2시가 된 이상 경치는 잘 안 보이긴 했지만.


오고나니까 이미 숙소는 문을 닫은 것처럼 보였는데,

마침 술먹고 나오는 직원이 발견하여 문을 열어주었다.

이미 나랑 같은 방 쓰는 사람은 골아떨어져 있었다.

나도 씻고 나오는데 키를 방에 냅둬서 다시 직원 불렀던 기억이 난다. ㅠㅠ


그렇게 쉬고 또 다시 체크아웃을 하면서 베네치아를 둘러보았다.

이제는 애증의 관계가 된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서.

그 짐 때문에 맨 처음에 간 곳은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대신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확실히 물의 도시 베네치아라 그런지 건물과 바다가 붙어 있었다.

저 정도면 건물에 소금기 가득할 거 같은데.

그래도 두 번째 사진의 리알토 다리를 보면 멀쩡한 것 뿐만 아니라 예뻤다.

차마 캐리어 끌고 가기에는 그래서 냅두고 잠깐 다리에 올라갔다가 왔다.



다음에 간 곳은 산마르코 광장이다.

광장엔 비둘기인지 갈매기인지 새들이 많았다. 그리고 바닷바람의 매서움을 또 느낄 수 있었다.

광장이 이뻤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웠다.

정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추위도 피할겸해서 두칼레 궁전으로 들어왔다.

외부도 멋이 있었지만, 내부가 금으로 도배되다시피한 것과

방을 매우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

베네치아의 부귀영화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바포레토를 타고 건너편 섬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으로 갔다.

성당에 입장할 때 매표소 직원이 내 캐리어를 보고

"여기 니 친구 있는 거 아니지?"라고 물었다.

그랬으면 재미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만한 친구가 없어서 그냥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 무거운 캐리어와 함께 성당에서 본 베네치아 전경은 한 폭의 그림 가탔다.

탁 트인 지중해 바다 위에 떠있는 베네치아를 보면서 저절로 핸드폰 사진으로 손이 갔다.



짧은 베니스 구경을 하고 이탈리아에 왔으니까 피자를 먹는 것으로 끝.

반응형
Posted by 애콜라이트
l

free coun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