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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친구랑 대충 공연 얘기나 하고 음료수 마신 다음에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알콜 흡입이 못내 아쉬워 편의점 쪽에서 내려 맥주 사갔네요.
그래서 어제 피로가 엄청났는지 일어나니 11시였습니다.
원래라면 1시부터 4시까지 부산 지역 밴드 공연하는 거 보러 갈려고 했지만, 피곤해서 그냥 4시에 출발했습니다.


전 처음에 가보고 벌써 공연이 시작한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사회자가 말하기를 라인업에는 없었지만 특별게스트로 나와서 연주하고 간 아이리쉬 밴드라고 하더군요.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니 이름은 바드랍니다.
라인업에 없었는데 공연했다는 말에 뭔가 울컥하더군요. ㅜ.ㅜ
제가 갔을 때는 거의 공연 막바지였기에 사진을 별로 못 찍었는데 다행히도 두 장 다 건졌네요.


그리고 토요일 무대의 첫 스타트를 네바다 51이 끊어줬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밴드랑 크라잉 넛이 이날의 MVP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 이들을 공개적으로 헤비하다고 한 일요일에 넣지 않고 이날에 넣었는지 아쉽습니다.
차라리 국카스텐을 토요일 중간쯤에 넣고 소닉을 국카스텐 자리에, 마하트마를 소닉 자리에,
그리고 이 밴드가 마하트마 자리에 있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병신같은 펜타포트가 문제지만, 어차피 날이 겹치게 된 거 더 차별화를 두었어야 하는 것이지 않나요.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으로 개차반 밴드가 나왔습니다.
이름에서 정말 분위기를 개차반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의미로 개차반이 된 거 같았습니다.
물론 밴드 실력은 전혀 까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 '갱생'이란 노래는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하고 간다고 할 때는 뭔가 내가 등떠밀어 보내는 느낌이 나더군요.
이 밴드는 엠넷에 노래 등록 되어있지도 않네요. ㅜ.ㅜ


그리고 인도에서 온 므리갸란 밴드가 나왔습니다.
사실 음악은 루즈했고, 사운드체킹도 오래해 까고 싶지만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밴드의 드러머가 금요일에 부친상을 당하여 인도로 귀국하였고, 이를 대신하여 부산에서 급하게 드러머 한 분을 섭외하여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비록 2곡 밖에 안 했지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녕바다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제대로 알지 못 했기에 이 밴드가 꽤나 인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노래 듣고 나니 같이 신나게 뛰었네요.
엠넷에 다운받을려고 들어가니 제 동생이 이미 하나 받아놓은 것이 있었네요. 
그렇지만 그 곡은 취향에 안 맞아서 다른 곡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킹스턴 루디스카가 나왔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전부다 초점이 안 맞춰져서 흐리게 나왔네요.
이건 조금만 생각하면 사람들 신나게 뛰어노니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겠지요.
사람들이 놀기에 가장 좋은 밴드가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그 다음에 에브리싱글데이가 왔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하고 '마이프린세스' OST를 불렀다는데, 솔직히 드라마 안 본지가 엄청 오래되었기에 그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습니다.
약간 내려 가는 느낌은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맥을 끊지만 않았다면 말이죠.


오늘도 뜬금없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개회식을 하러 온 허남식이 입니다.
이날은 조금 시간이 늦어지다보니 위의 에브리싱글데이 공연 도중에 올라와서 개회식을 하더군요.
왜 개회식을 금요일 5시에 안 하고 꼭 이렇게 한참 놀라고 하는데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_-
여튼 올라오니까 '노래해'라고 사람들이 말하니 당황하는 모습이 조금 웃겼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실질적 헤드라이너인 크라잉넛이 등장했습니다.
역시 크라잉넛이다보니 모두가 신나게 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뒤에서 밀면서 저도 같이 밀리면서 즐기는데
앞에 있던 부활 빠순이가 왜 미냐고 지랄을 하더군요.
뒤에서 밀고 원래 이렇게 노는데 어쩌라고? 
여튼 외적으로 안 좋았던 것이 있었지만 무대 자체는 오늘의 승자는 결국 그들이란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크라잉넛 공연 끝나니 누군가 갑자기 저한테 말을 걸더군요.
누군가 해서 봤더니 초등학교 친구 ㅋㅋㅋㅋㅋ
뭐 이렇게 만날 수가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ㅋㅋㅋ
제 개인적으론 작년의 '다 죽자'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다시 불러주길 기대했는데 앵콜 없이 그냥 가더군요.
사회자 새끼는 할라면 똑바로 앵콜하라고 하는데, 지랄하지 말고 어차피 시간상 안 해줄 꺼였잖아 ㅋㅋㅋ


그리고 몽골800, 몽파츠라고 하는 일본 밴드가 올라왔습니다.
싫어서 한 장 밖에 올린 것이 아니고 잘 나온 것이 이 한 장 밖에 없네요. ㅜ.ㅜ
처음엔 그냥 그런 일본 밴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꽤나 유명한 밴드더군요.
오키나와에서 왔다고 하던데 갑자기 오키나와 가고 싶어지네요.
여튼 그래서 그런지 행사일정표를 보니 크라잉넛보다 10분 더 했네요.
노래도 괜찮은 곡이 있었지만 분위기상 크라잉넛에서 진을 뺀 것을 회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흥겨웠단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근데 얘네랑 부활이 70분인데 Heaven Shall Burn은 60분이냐 이 새객기야!
 


어째서인지 사진만 보면 김태원 스페셜인 거 같지만, 헤드라이너 부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부활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노래 분위기가 쳐지는 분위기의 곡이 많아서 과연 꼭 헤드라이너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여튼 남격으로 인기가 확실히 많아지다보니 부활 팬들도 정말 많이 왔더군요.
근데 작년엔 안 그랬는데 지금 공연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김태원이 방송을 너무 많이 나왔는지 너무 꼰대같이 말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씨부리고 있는 것도 개소리지만 부활 팬들이 락페와서 하트 날리는 걸 보면 그건 제발 단공가서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활이 헤드라이너이니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 싶었는데, 공연이 11시 반 정도에 끝나서 사람들이 금요일의 반으로 줄었더군요.
조금 보고 느꼈으면 합니다. 중간에 가는 인구를 막을려면 이렇게 순서를 이상하게 뒤죽박죽 섞지 말고 교통편이나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차피 누가 마지막이 되던 간에 버스랑 지하철은 끊기고 사람들은 그 전에 가려고 합니다.
이거 시간을 조금 늘려줬으면 하는데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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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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