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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본 방송을 조금 보다가 눈을 잤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니 일찍 자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 날도 7시 좀 넘어서 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팬션에서 먹을 수 있는 아침 식사입니다. 원래부터 수집욕이 강했기에 고루고루 빵 하나씩 집어왔습니다.
머그 잔에 있는 것은 커피고, 그 뒤에 컵에 든 것은 꿀물입니다.
식사비로 잘 쓰지 않다보니 술술 잘 넘어거더군요.

이 이후로 길을 나서는데 애들 통학시간이랑 겹치다보니 버스에 초글링인지 중딩 질럿 때인지 바글바글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목적지에 다달라 내려야 할 때 제가 입구를 막는 장판파의 홍진호가 아니고 장비같은 형세여서 잠깐 내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다와라 역까지 버스를 타고 도착한 후에 코인락커를 까 짐을 가지고 간 후 신칸센 티켓을 사서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했지만 여전히 길치 습성이 남아있어서 헤매어야 했습니다.
원래 점심 먼저 먹을려고 했지만 길을 못 찾는 통에 한 시간 뻘짓 후 결국 포기하고 관광지를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나고야 역에서 추노선을 타고 도쿠가와코엔을 먼저 갔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도쿠가와코엔이 이런 모습으로 저를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아, 환영은 아니고 두려워했나? 아님 경멸했나? 여튼 전 도쿠가와코엔의 취향 따위는 존중하지 않고 뛰어 들어갔습니다.


내부로 침투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긴 그러고보니 인공적인 것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네요.
저 폭포도 사실 훼이크고 도쿠가와 가문을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시킨 거라면 뭐 할 말이 없습니다만......
레닌은 울겠군요.

 
저는 이 생선 친구들을 보면서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이 생각났습니다.
전 아무것도 안 줬는데 사람이 가까이 오니까 애들이 대가리를 내밀면서 밥달라고 뻐끔뻐끔하는 거 같더군요.
혹시나 생선 친구들이 그럴 의도가 아니였는데 제가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사과의 의미로 우리 동네 자갈치시장 여행 시켜주고 싶네요.
온 김에 회도 한 접시하고, 아 이 친구들을 일본 사니까 많이 먹었을려나.
것보다 방사능 땜시 먹기 싫을 수도 있겠네요.
 


이 때까지의 모든 정원들이 그러했지만, 가운데 저런 고층 건물이 있는 곳에서 오래된 정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겉만 봐선 이게 관광지 중 하나로 보일런지 모르겠네요. 여튼 핵무기 따위가 든 곳이 아니라 관광지입니다.

다음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고야 성을 먼저 갔어야 했지만,
하필이면 그 때 안내 팜플렛을 잘 못 읽는 바람에 문닫는 시간을 착각하고 메이조선 타고 진구니시에서 내려 아츠다 신궁을 먼저 갔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이렇게 생긴 것들이 여기를 반깁니다.
조금 제대로 둘러봤어야 하나,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행군하듯이 걸어갔네요. 쩝......


제가 이쪽 문화는 잘 몰라서 어떠한 곳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삼신기 중 하나인 쿠사나기노츠루기가 보관되어있다고 합니다.
쿠사나기의 검. 네, 맞습니다. KOF 쿠사나기 쿄입니다. 안타깝게도 불쓰는 능력자들은 못 봤네요.


조금 더 천천히 봤으면 어떨까 싶은 아츠다 신궁잉였습니다만. 나중엔......

이거 타고 메이조선 타고 시야쿠소에 내려야 했습니다만, 문제는 이 지하철에는 순환선 메이조선 말고도 지선으로 메이코 선으로 가는 것도 있습니다.
하필 저는 메이코 선으로 빠지는 것을 타서 다시 돌아오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길가면서 시청치곤 예뻐보여서 찍은 나고야 시청입니다.
저에겐 시각으로 미를 느끼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평은 어렵지만, 지붕의 고전적 미와 몸통의 현대적 미가 같이 느껴 진다고 할까요.
에라 모르겠다. 걍 찍었네요.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물고..... 이거 물고기 맞나요.
어째 면상을 봐선 등용문이 생각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그걸 말하는지 아님 뭔가가 있는 건지.

 
아쉽게도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나고야 성의 문을 닫아야 하는 때라서 이렇게 외곽만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물이 채워져 있어야 할 해자에는 이렇게 사슴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일본은 참 사슴을 좋아하는 거 같더군요.
근데 저 친구 뿔을 보아하니 부딫히면 전 끔살 당하겠네요. ㄷㄷㄷ

 


지하철 입구를 저렇게 하니 상당히 특이하더군요.
현대와 과거의 만남?

 
앞에서 상당히 고생한 것과는 다르게 나중에 야바돈을 찾아올 때는 아주 쉽게 찾아와서 허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여튼 그건 그거고 배는 고팠기에 맛있게 돈까스덮밥을 냠냠 쩝쩝 와구와구 씹어줬습니다.
물론 대화있는 식사가 좋지만, 그러기엔 질소와 산소는 시크하네요.

 


상당히 아쉬웠던 나고야를 뒤로하고 히다 와이드뷰타고 다카야마로 향했습니다.
거긴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하면 좀 기대했습니다.
여담으로 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멍 때리다가 옆에 보니 아리따운 아가씨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 기차가 오자마자 같이 뒤따라가서 옆 좌석에 앉을 용기 따위는 어느 세상에도 존재하지 않고 바로 뒷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몇 마디는 얘기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이구 안구에 쓰나미가......
그렇지만 그 동안 웬지 모르게 화장이 진했던 일본 여자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셨네요.

 
사진이 흔들려서 잘 안 보입니다만. -_-;;
저 위 간판에 한국말로 다카야마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뭔 명절 시골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지만 나중에 느껴본건데 정말로 그러한 느낌이더군요.

 
제가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비싼 돈 주고 묵은 슈퍼 히다-다카야마 호텔 내부입니다.
뭐 비싸다고 해봤자 5천엔입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질은 다르더군요.
여튼 여기에서 오늘은 끝을 냈습니다.

참고로 나고야 여행 팜플렛의 한국 모델로 누가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10년 전 쯤에 나고야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선동렬 선수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새삼스럽더군요.
지성이 형도 맨체스터 한국어 팜플렛 메인모델 해줬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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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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