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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뭘 할지 계획을 짜지 않았다.

하노이에 있을 때는 메콩강 투어를 추천해주긴 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구글이나 유튜브를 찾던 중 꾸찌 터널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전쟁박물관에서 보았던 전쟁의 비극이 인상깊었던 지라 가보고 싶었는데, 

문제는 혼자서 가기엔 버스가 많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숙소에 물어봤는데 숙소에서 그냥 단체 여행에 끼워주겠다고 했다.

어차피 피곤하게 갈 바엔 그게 나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서 그런다고 했다.

 

 

고엽제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상품 판매를 하는 곳에 먼저 갔다.

나는 따로 사지 않고 그냥 아침을 안 먹어서 아침이 될 만한 것과 우비만 샀다.

다른 사람들도 따로 사는 것 같진 않았다.

 

 

드디어 2시간만에 꾸찌 동굴 견학장소에 도착했다.

들어가자 본 건  베트남 전에 쓴 무기들이었다.

 

 

가서 베트콩들이 어떻게 숨어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낙엽으로 가려놓으니 정말 감쪽같아서 알 수가 없었다.

실제로 베트콩처럼 저 구멍에 들어가보는 체험도 시켜주긴 했는데, 

아쉽게도 나는 찍어줄 사람도 없는지라 그냥 구경만 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한 부비트랩들도 보여주었다.

저런 걸 보면서 미군에겐 정말 지옥같은 곳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땅굴들도 보았는데 용케 저런 곳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런 의외성이 북베트남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베트콩들의 생활상도 볼 수 있었다.

식량같은 건 밥 같은 걸 싸들고 다녔다고 한다.

 

 

탱크도 있었는데, 아마도 미군 탱크를 노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다양한 부비트랩들을 보았다.

실제로 당하는 것도 무섭지만, 당한 동료를 보는 것도 끔찍했을 것 같다.

 

 

내부에서는 이렇게 폭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만든 건지 분해해서 다른 데로 쓸려고 한 건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여튼 어떤 무기든 나왔다는 건 맞을 것이다.

 

 

점심으론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개도 찍었다.

여기 총도 쏠 수 있었는데,

나도 쏠까 하다가 가격이 비싼 거 같아 안 했다.

근데 이거는 그냥 할껄 하는 생각도 든다.

AK47같은 걸 언제 쏴본다고...

 

드디어 동굴 체험을 하러 간다.

좀 짧은 코스가 있고, 100m짜리 코스가 있다고 했다.

나는 호기롭게 긴 걸 했다.

 

 

동굴을 훨씬 좁았다.

일어서기는 커녕 오리걸음으로 가기도힘들어 죽을뻔 했다.

이렇게 갔다간 진짜 다리가 고장날 거 같았다.

추측컨데  포복으로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오는데 성공해서 빛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뭔가 했다는 느낌이라 좋긴 했다.

 

 

마지막 견학의 마무리로 타피오카와 차를 먹었다.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가서 가게에서 쌀국수랑 음료수를 시켜서 먹었다.

 

꾸지 터널 견학은 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어느새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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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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