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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융프라우에 간다는 생각만 있었지, 뭘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는 몰랐다.

그러다가 융프라우 가기 이틀 전인 밀라노에서

융프라우 가려면 기차표를 따로 사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동신항운에서 주는 쿠폰을 인쇄하여 보여주면 더 싸게 해주고

컵라면도 준다는 걸 알았다.


문제는 앞서도 말했지만 이걸 이틀 전에 알아서 인쇄해야하는 게 어려웠단 점이다.

밀라노 숙소에는 그런 게 없고, 결국 인터라켄 가서 인쇄 해야했다.

전날 인터라켄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간 게 문방구였다.

다행히도 전날 검색한 곳에 있긴 했는데,

인쇄 해달라고 하니까 메일로 보내라는 거다.

와이파이 되는 곳 찾아서 메일로 보냈는데,

이번에는 메일을 열어보더니 아무것도 없다면서 안 된다는 거였다.

어이없는 사실은 열면서 분명 다운받는 게 나왔는데 그것도 안 보고 그런소리를 하는 거였다.

다행히도 맨 처음 사람 말고 다른 사람한테 얘기해서 인쇄를 할 수 있었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런 소리를 하니까 빡쳤다.


여튼 그 쿠폰을 들고 이 날 인터라켄 동역으로 달려서 융프라우 철도를 타러 갔다.



철도 티켓을 사면 기념으로 여권을 준다.

이 책자에는 융프라우철도의 간략한 소개가 적혀있다.

저기에다가 융프라우 도착하면 도장 찍으면 된다.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 중간에 거치는 곳이 있는데 맨 먼저 내린 곳은 라우터브룬넨이었다.

영화에서 봤던 전형적인 알프스 마을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뭐 그만큼 구경할 거리도 없긴 했지만, 잠시 여유를 즐기기엔 좋은 곳이었다.


그 다음은 클라이네 샤이덱, 그런데 여기는 그냥 스키 타러오는 곳 같았다.

그렇지만 융프라우 철도가 지나기 때문에 잠시 하차했다가 다시 타고 갔다.



그리고 융프라우까지 도착했다.

3000m 를 넘는 높이 때문인지 걷는데 숨이 막히는 느낌은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얼음 궁전의 얼음 조각상들도 멋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구름 사이이 산들을 보면서

알프스에 왔다는 것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왜 스위스를 가면 무조건 융프라우로 가는 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구경을 다 끝내고 나서 매점에서 신라면 받아서 먹는데 다른 반찬 필요없이

경치 보면서 먹는 것만으로도 꿀맛이었다.


마지막은 그린델발트에서 여운을 즐겼다.

인터라켄과 클라이네 샤이덱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라우터브룬넨과 같지만,

여기는 훨씬 더 여행지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상점도 많이 열려있어서 아마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안 좋을까봐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스위스 메인 코스를 즐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못 가봤으면 계속 후회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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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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