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지막 셋째날도 밝아서 나는 다시 혼자서 갔다.

몸도 피곤하고 아직까지 달아오른 부분이 덜 식었기 때문에

바로 부스에 가서 락페 기념 타월을 산 다음 물을 젹서 목을 식혔다.

그래서 목은 좀 괜찮아졌지만, 이번엔 종아리가 달아올랐다.




1. 스테이풀리쉬

셋째날 첫 번째 밴드는 스테이풀리쉬였다.

보컬 누나의 눈길이 가는 씨스루 옷부터 해서 모든 게 눈길이 갔다.

뮤직비디오도 19금이라는 걸 보면 원래 컨셉이 그런 듯 싶다.

다른 것보다 보컬 누나가 기타 넥을 아래 위로 흔드는 시늉을 했는데

마녀사냥을 클립으로만 본 나도 상상력을 갖기에 충분했다.




2. 키위밴드

아까 므훗한 누님이 가고 나서 분위기를 수습할 필요가 있었는지 아이돌 삘 나는 밴드가 나왔다.

예전에 쓸 때없이 락부심 충만한 시절이라면 대놓고 왜 왔냐고 했겠지만,

지금은 이런 아가씨들 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옐로우 몬스터즈와 시간이 겹쳐 한 곡만 듣고 가야했다. 읭읭



3. 옐로우 몬스터즈

삼락 스테이지도 공연을 시작하였다.

역시나 옐로우 몬스터즈는 실망시키지 않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부락이 옐로우 몬스터즈의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부락 페이스북에 밤 시간대에 해주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한 사람들도 많았다.



4. 워킹애프터유

이번 부락에는 여성 뮤지션이 많이 참여하였다.

이 밴드도 4명 다 여자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이 중 두 명은 '러버더키'로 탑밴드2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다.

더 볼 수 있었으나 메인 스테이지의 묵직한 소리를 듣고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 앤디즈데이즈

이름만 보고 좀 말랑말랑한 음악을 할 줄 알았는데 매우 묵직한 사운드를 하였다.

열심히 놀고 싶었으나 이미 이틀을 신나게 놀아서 매우 피곤했기 때문에

대충 고개를 까딱 거리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6. Sketch (스케치)

마카오 밴드라고 한다.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은데, 문제는 몸 상태가 이미 너덜너덜해졌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그늘에 가서 쉬어야만 했다.



7. 잠비나이

해금, 거문고 등 국악과 락을 접목시킨 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조용조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묵직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더 볼 수 있었지만 그린 스테이지를 보러 갔다.



8. 홀린

이 밴드도 탑밴드2에서 본 거 같은 밴드인데 처음으로 부산을 왔다.

내 자리 근처에 왼쪽 기타 치는 형님 가족분이 온 거 같았다.



9. Nervo Chaos (너보 카오스)

브라질 메탈 밴드이다.

오늘은 부락에서도 작정한 날인 듯 달리는 메탈을 하는 밴드가 많이 왔다.

좀 무서운 사실은 오른쪽의 저 무섭게 생긴 기타 치는 누나 이름이 Cherry란 사실이다.

여튼 이 판도 몸이 피곤해서 많이 놀진 못 했다.



10. 연남동덤앤더머

병맛 컨셉인 밴드였다.

현대인의 애환을 그려냈는데, 그 중에서 '나쁜남자'란 곡이 가장 인상깊었다.

안타깝게도 내 취향은 메탈인지라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 하고 위의 Nervo Chaos를 보러 갔다.



11.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 때부터 디카의 배터리가 다 달아 폰카로 찍어야 했다.

그래서 초점을 잡기가 힘들어 화질구지가 더 심해졌다.

여튼 작년에도 온 그들이 이번에도 왔다.

확실히 인지도 있는 밴드라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왔다.

다행스러운 건 내가 아는 노래인 '진짜 너를 원해'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12. 매닉시브

부산에서 활동하는 메탈 밴드이다.

분명 보컬은 여자인데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보컬 아가씨는 약간 귀염상인데 메탈을 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13. 피해의식

분장 때문인지 KISS를 연상시켰다.

'Let's Sex'라는 구호를 외쳤으나 곧 온 가족이 함께하는 락 페스티벌이라는 걸을 알아차리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밴드였지만 마지막 곡은 메인 스테이지로 가야했기 때문에 중간에 나가야 했다.



14. 로맨틱 펀치

개인적으로 탑밴드2에서 가장 큰 발견이 로맨틱 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선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사진 좀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민폐 짓 좀 많이 하였다.

다행히 조금 늦게갔지만 '토요일 밤이 좋아'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는 곡이 몇 안 되는 만큼, 그 곡은 제대로 호응하였다.



15. 과매기

부산의 메탈 밴드이다.

특이하게 보컬이 2명이나 있었다.

노브레인을 안 보고 남아있는 관객들을 보고 자기 스타일이라고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말로는 곡이 짧은 편이라 다 끝나고 정리하던 와중에 다시 와서 한 곡 더 부르고 갔다.



16. 악퉁

그린 스테이지의 마지막 밴드 악퉁이다.

바로 앞을 데스 메탈 밴드가 공연 하다보니 자신들도 그게 약간은 의식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역시 무대 경험이 많은 밴드라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중간에 삼락 스테이지의 노브레인이 '비와 당신'을 하자 이를 따서 같이 한 것은 웃겼다.

그러다가 보컬 형이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와 동갑이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 놀랐다.

어찌보면 노브레인의 위엄일지도?

그래도 내가 아는 노래인 '06월 08일'도 해주어서 그 때만큼은 제대로 호응하였다.


여기 쓰지 않은 노브레인은 고착화된 레파토리 때문에, 이승환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넘어갔다.


후기 쓰는 건 좀 쉽게 쓸 줄 알았는데 글재주가 형편없어서 힘들었다.

글 하나 쓰는데 반나절이나 걸렸으니...

이제 내년을 기약하면서 마쳐야겠다.

내년엔 직장인으로써 참가하길 기대해보며.

아, 그 때도 나는 혼자 가는 건가?

반응형
Posted by 애콜라이트
l

free coun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