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마지막 날이라 오늘은 그동안 못 본 곳들을 몰아서 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영화 조커의 그 계단이다.
다른 곳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브롱크스 치안도 좋지 않은 편이라 제일 먼저 갔다.
개리 글리터의 Rock n Roll Part 2를 들으면서 보니 더더욱 조커가 된 듯한 느낌이다.
물론 나는 글리터의 성적 취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음에 간 곳은 숙소 바로 옆인 센트럴 파크이다.
시간이 부족하고 공원도 넓어 재클린 케네디 저수지 주변만 한 바퀴 돌았다.
도심 속 공원이라 그런지 마천루들이 줄지어 선 것을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이라인으로 갔다.
살짝 기대를 한 곳인데, 겨울이라 꽃들이 없다보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긴 봄에 와야 하는 곳으로 결론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많이 걸어다녔다.
일단 원래 가기로 한 곳은 다 가서 이제는 오면서 생각해봤던 곳을 가기로 했다.
일단 먼저 간 곳은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다.
유럽 느낌이 난다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미국과는 이질적인 느낌이 났다.
물론 건물이 이쁘고 사람도 많았지만, 속된말로 뜬금없는 것 같이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성당이 타임즈 스퀘어와 많이 가까워 또 할랄 가이즈로 가서 콤보 플래터를 시켰다.
이번에는 목막히지 않게 스프라이트와 바클라바란 녀석을 시켰다.
목 막힐 때마다 사이다 한 모금 들이키니 속이 뻥 뚫려서 결국 완판할 수 있었다.
바클라바는 단 패이스트리였는데 약과 맛도 나는게 맛있었다.
그리고 인류의 최종 보스 중 하나인 월 스트리트, 월가도 갔다.
의외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관광객들로 사람이 가득했다.
그래서 내심 금융맨들의 슈퍼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접어야 했다.
그래도 월가를 점령했던 RATM의 Sleep Now in the Fire를 들으면서 나도 정신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지 워싱턴 동상 바로 뒤에 있던 페더럴 홀도 들어갔다.
사실 누가 리뷰에다가 한국인은 사진만 찍고 들어간다고 열폭을 해서 나도 들어가보았다.
공짜라서 좋긴 했으나, 이 곳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큰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여기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저깨 밤이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911 메모리얼도 갔다.
박물관까지는 안 가고 공원만 보았는데 공원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추모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앳홈트립에서 산 마지막 티켓인 혼블라워 크루즈 티켓도 사용했다.
확실히 돈이 들어가서 그런지 자유의 여신상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브루클린 다리를 지나는 것도 정말 멋있었다.
근데 다 좋았는데, 마지막에 안내 방송으로 팁달라고 하는 건 좀 깼다.
그래도 이런 호강을 언제 또 누릴까 싶어서 팁을 주긴했다.
그리고 타임스퀘어 가서 나이키 신발 샀는데 여기엔 안 올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