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아웃렛으로 보내고 난 뒤, 일요일은 오래간만에 혼자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우선 이전에 못 갔던 곳 중에서 유명한 곳인 헨트(겐트)를 가보기로 했다.
우중충한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은 많이 없었다.
맨 먼저 간 곳은 그라벤스틴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일단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한국이라고 하니까
이름이랑 연락처, 숙소 주소 같은 것을 적은 뒤에 구경할 수 있었다.
유럽의 다른 성들과 다르지 않게 무기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작은 방들의 경우 최대 2명까지만 입장 가능하고
그것도 일행이 아니다 싶으면 1명만 가능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적은 동네라 그런지 박물관은 거리두기를 엄격히 하려는 것 같았다.
성 내부의 박물관을 본 다음 성 위로 올라가서 헨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다른 곳을 가도 똑같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동안은 핸드폰이든 컴퓨터든 2, 30cm 앞의 것만 보고 있기 때문에 먼 곳을 보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 것일 수도.
중세니까 처형과 종교적인 느낌이 나는 것도 빠질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려와서 나머지 그라벤스틴 구경을 마치고 외관을 안 찍어서 찍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종루였다. 브뤼허 갔을 때도 종루를 구경했는데, 여기에도 종루가 있었다.
아마도 이 동네 특징인 듯 싶었다.
원래 여기에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나는 그냥 걸어가고 싶어서 운동삼아 계단을 올랐다.
역시 높다보니 올라가는데 힘이 들었다.
그래도 다 올라오고 나서 내려다보는 것은 항상 큰 즐거움이 되었다.
고생 뒤에 보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구경하고 내려가는 것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으나, 어디서 타는지를 몰라 내려가는 것도 걸어가야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성 니콜라스 교회였다.
여기도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은 많이 없었다.
플랜더스니까 운하 사진도 빠질 수 없다.
중간에 쉬고 있는데 본 오리 사진도 추가.
다시 돌아온 역 내부 사진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