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쉰 만큼 이 날은 열심히 뛰어다녀야했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지만, 뭐 어떤가.
원래 그런 거 신경 안 쓴거라 상관없다.
먼저 간 곳은 피카소 미술관이었다. 아쉽게도 내부는 촬영할 수 없었다.
그런데 피카소하면 생각나는 작품들은 여기에 없었다. 그래서 조금 아쉽긴 했다.
다음을 간 곳은 카탈루냐 광장이었다. 그런데 카탈루냐 독립을 원하는 시위대들의 텐트가
점령한 상황이었다.
뭐 그렇다고 관광객한테 헛짓거리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안토니오 가우디가 남긴 독특한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카사 바트요인데, 바트요 가문이 가우디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하면서
이 걸작이 탄생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카사 밀라이다. 여긴 거친 겉면 때문에 "채석장"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여기는 카사 바트요와는 달리 이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은 가우디가 만든 마지막 개인 주거 공간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갈려고 했던 곳은 구엘 공원이었으나, 가보니까 개장 시간이 아니라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가기 전에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는 시위를 보았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는데,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가우디의 최고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왔다.
길을 잘못 찾아서 겁나게 뛰어왔는데, 문 닫기 30분 전에 와서 다행히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썩은 테블릿 카메라로 찍다보니 사진을 제대로 담지 못 한 것이 아쉽지만,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단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로 비춰지는 영롱한 빚은 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중에 세비야에서 만난 한국 아가씨가 바르셀로나를 이틀 밖에 구경 안 했다고 하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굉장히 놀라워 하더라.
생각해보면 가우디 작품을 더 보는 것도 괜찮고 축빠인데 캄프 누도 못 가본 거도 아쉽다.
다음에 스페인 가게 되면 못 가본 곳들도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