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팀 회식이 있어서 가지 못 했다.
그래서 일요일에 갈만한 곳이 어딘가 생각해보니 역시 네덜란드가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이번에는 네덜란드를 거의 가지 않았는데 그래도 가면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북쪽에 있는 흐로닝언이란 곳을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아침 첫차를 타고 가서 약 7시간 정도 걸린 12시쯤에 도착했다.
뭐 이번에 갈 곳은 바로 역 앞에 있는 곳이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곳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그동안은 백신 관련해서 별 얘기가 없어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이번에는 자기네들이 백신 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달라는 거였다.
처음엔 우리나라 COOV로 되는 줄 알고 보여줬는데 안 되어서 종이로 된 접종증명서를 보여줬는데도 안 되었다.
이래저래 해도 안 되어서 안 되는 줄 알았으나,
결국 직원들이 어찌되었던 니가 맞은 건 알겠으니 대신 마스크는 하고 있으라고 했었다.
어차피 내릴 생각도 없었던 지라 알겠다고 하고 구경했다.
그렇게 20분 동안 실랑이 끝에 흐로닝어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띈건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유명한 사람들같진 않고 이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장난감같아 보이는 것들도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현대 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신기한 거 본다는 느낌으로 구경했다.
그 다음으로 본 건 이 실뭉치들이다.
앞의 장난감같은 것들은 재미있게 생겼다는 느낌이라도 받았는데,
이건 도무지 내 머리로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갔다.
이건 손을 대면 터치스크린이 반응하는 곳이다.
이거 보면서 생각난 게 예전 과학관 같은 데 보면 저런 게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왜곡하는 거울들도 있었지만 그건 내 모습이 나와서 패스.
그다음에 이런 것도 있었는데 대충 정글인 건 알았는데 바닥에 것은 돌인지 공룡알 같은 건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시회에서 제일 이해하기 쉬웠던 건 아이들 휴식용으로 만든 저 체스판과 기물들이었다.
이것만으로는 아쉬워서 다른 쪽에 뭐가 있는지 보니 도자기 전시회 같은 곳이 있어 거기도 가보았다.
이것도 현대 미술인 것 같은데 그래도 도자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약빤 것 같은 그림도 있었다.
아마 자신도 궁금했던 듯 마지막 그림은 이것도 예술이냐고 묻고 있었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내용과 흐로닝언의 도시 모형으로 보이는 것도 보았다.
많은 도자기와 은으로 만든듯한 그릇들이 있었다.
적어도 이것들은 내가 봐도 이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저 대가리 잘린 그림도 있었지만 뭐 하는 건지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양 쪽 영향을 받은 듯한 도자기들도 있었다.
두번째로 찾은 전시관은 네덜란드의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옛날 것 같으면서도 거기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섞인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그냥 가긴 아쉬워 광장 쪽으로 갔다.
저 시계탑은 마티니 교회인데, 지금 찾아보니 주중에는 올라가볼 수 있다고 한다.
밑에 노부부가 사진이 찍혔는데 사진을 올리는 지금에서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사실 기본적으로 네덜란드하면 생각나는 도시인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아인트호벤과는 떨어진 곳이라 호기심에 가본 것이었다.
그런데 마주한 게 현대 미술이다 보니 좀 이게 맞나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 중 현재를 얘기해주는 도시들은 별로 없었다고 느껴
이번 흐로닝언 박물관 관람이 색다른 의미로도 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