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스를 거쳐서 목적지인 투르네에 도착했다.
투르네로 간 건 여기에 뭐가 있어서가 아니라,
프랑스와 가까워서 국경은 못 넘으니 그냥 제일 가까운 곳에서 맛이라도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갈 수 없어서 볼 곳 한 곳 정도는 정해놓았다.
설상가상으로 유심 데이터가 다 되어서 지도를 미리 받아놓고 돌아다녀야 했다.
투르네역에 도착했다. 원래 가기로 했던 곳은 꽤나 가까워 보여 걸어서 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는 다운받으면 차로 가는 거 외엔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다.)
걷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인도에 개똥같은 것이 중앙에 떡하니 보이는 것이 불쾌감을 주었다.
그래도 가면서 찍은 길가는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특히나 이렇게 다리에서 찍는 사진이 맘에 들었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강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 사진만큼 좋은 게 없었다.
중심지로 오긴 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 것인지 코로나가 심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관광으로 온 사람은 나뿐이라는 사실이 더 실감나는 듯 했다.
지금 다시 이 곳을 찾아보니 종탑도 있는 거 같았다.
코로나가 아니였으면 문이 열려 나도 가봤겠지만, 아쉽게도 문을 닫아 그럴 순 없었다.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투르네 노트르담 성당에 도착했다.
찾아보았을 때는 그냥 이 동네 유명한 성당 쯤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어쩌면 오기로 한 게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 쪽 사진을 더 찍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상황이 아니였다면 여기를 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으리라고 지금도 생각해서,
이 성당을 보게 된 게 아직도 신기하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외관 사진을 안 찍고 갈 수 없어서 외관도 찍었다.
성당도 성당이지만, 두 번째 사진의 저 조각상들도 있었다.
원래 있는 건지 아니면 행사 같은 거 때문에 잠깐 있는 것인지는 몰라서 그렇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핸드폰을 보니 돌아갈 시간이 되어 허겁지겁 뛰어갔다.
그래도 뛴만큼 기차 출발 시간에는 늦지않아 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로 몸을 던져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