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간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영국가면 세븐 시스터즈를 꼭 가보라고 하였다.
전에는 출장이라 못 갔고, 이번에도 다른 곳을 갈 생각이라 갈 시간이 있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서 갈 수있게 되었다.
런던에서 세븐 시스터즈를 가려면 브라이턴이나 이스트본으로 가는 기차를 탄 후,
거기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표는 역에서 파니 거기서 사면 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나는 브라이턴을 먼저 가기로 했다.
가서 인상깊었던 건 이 시계탑인데, 다른 건 아니고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으로 출장갔을 때 본
시계탑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여튼 버스를 타고 가니까 아무 것도 없었다.
일단 표지판을 따라 가긴 갔는데, 웬 농장문처럼 생긴 게 있었다.
열 줄도 모르고 여는게 맞나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뒤에 여행자가 이 문을 여는 걸 보고 저렇게 들어가는 거냐면서 몰랐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 처음 보는 문을 지나고서도 20분 정도를 더 걸어야 세븐 시스터즈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사실 언덕을 오를 때만 해도 반신반의 했으나, 막상 가서 보니까 절벽도 멋있었고
탁트인 전망에 내 마음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 같은 관광객 몇 명과 풀밭, 그리고 밑엔 대서양과 연결되는 영국해협.
개인적으로 이런 곳에서 집 지어서 살고 싶은 상상도 했는데,
진짜로 이상향인 곳으로 와서 너무 즐거웠다.
물론 저 상상대로 집을 지으면 바람에 날리겠지만......
돌아갈 때는 이스트본으로 가서 짧지만 역 주위를 구경했다.
시간 때문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이턴보다 사람이 적은 듯 했다.
여기는 뭐가 있었을까.
영국 간다면 세븐 시스터즈는 꼭 가보자. 정말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