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1등석을 타고 로마 테르미니 역까지 도착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나오니 노숙자들이 한쪽 벽을 점령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괜히 엮이지 않을까 싶어 조심하면서 갔다.
그러다가 숙소까지 왔는데 어디있는지를 못 찾았다.
그런데 옆에서 어디 찾냐고 물어봤는데, 이 사람이 백인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인도계로 보여서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가 찾는 숙소 이름을 얘기하자 나는 맞다고 해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안내를 받아보니까 그 사람이 숙소 스태프였다.
카운터에서 손님 받던 사람은 흑인이었던 것까지 보면
서유럽부터는 다민족 국가란 걸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더 다양했다.
샴푸 빌려 줄 수 있냐고 묻던 중국인부터
자기가 쓰고 있던 짐칸 공간을 양보했던 브라질 사람 등.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간 곳은 콜로세움이었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라 보러 간 곳인데,
사람이 많아서 3, 4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들어가보니까 글레디에이터에서 보던 검투사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저 멀리 관중석에서 함성이 들리는 듯 했다.
콜로세움 구경을 하고 나왔는데, 어떤 놈이 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한국인이라니까 일본 최고 한국 suck이라면서 헛소리를 했다.
그래서 나도 fuck you라고 응수해줬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포로 로마노이다.
여기는 원로원 의사당과 신전 등의 중심 시설들이 있어
로마의 정치와 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건물들이 오래되어 무너져내린 것도 있으나
로마인이 된 듯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ED%8F%AC%EB%A3%B8_%EB%A1%9C%EB%A7%88%EB%88%94
바티칸까지 갔다오고 저녁은 피자로 마무리.
2개나 시켜 돼지처럼 보였으나, 아침부터 제대로 먹은 게 없어서 두 개를 시킨다고
나 자신과 점원을 설득했다.
그렇게 하고 맥주랑 같이 피자를 먹는데 정말 맛있어서 피로도 풀리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