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마드리드에서 1박하고 아침 일찍 갈 생각이었는데,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검색해보니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새벽 5시부터 대기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다행히도 가이드 투어 시간이 남아 있어서 부랴부랴 예약했다/
이른 아침 시간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마드리드 1박을 취소하고 또다시 야간버스를 타야했다.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세르카니아스란 광역 철도 같은 걸 탔다.
나는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탈 수 있었다.
그래도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릴려니 너무나도 지루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맥주나 마실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잔돈으로는 모자라서 안 샀는데,
나중에 카드 써서 살려고하니까 10시 이후로는 술을 안 판다고 하더라.
긴 기다림 끝에 버스 탈 시간이 되었고 버스에서 5시간 30분 정도 자고 나니까 도착하였다.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권인 무어인 들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그 동안 유럽에서 봐왔던 다른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이슬람 쪽 문화에 흥미있다면 당연히 가봐야 할 곳이다.
그런데 이 곳을 무어인들이 건설한 것은 아니고 로마 시대에
요새로 남아있던 거을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래서 파괴되지 않고 남은 것일 수도 모르겠다.
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EC%95%8C%EB%9E%8C%EB%B8%8C%EB%9D%BC
다음으로는 그라나다 대성당도 갔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거기에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뭐 그냥 그런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사진도 날아가서 올릴 수가 없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찍어 놓은 사진 보니까 뭔가 내가 착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전에 열심히 구경을 했기 때문에 오후에는 빨래나 하면서 쉴려고 했는데,
뭘 하는지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 있고 통제를 하는 듯한 모양이었다.
뭔가 찾아보니 부활절이라 부활절 축제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모습이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먹은 것은 타파스.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았다고 생각하는 요리였다.
맛도 있는데다가 가격이 싸서 그 동안 밥값이 비싸서 못 먹은 걸 생각하면 정말 눈물겨웠다.
뭐 양이 작아서 싼 거 아니냐면 할 말은 없지만,
스페인 정통 요리를 이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