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사실 그 전에 이 책이 부커 상을 수상했을 때 읽을까하다가 말았는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까지 받았으니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영혜의 변화에 따른 그의 주변 인물들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첫번째 ' 채식주의자 '는 남편, 두번째 ' 몽고반점 '은 형부,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 나무 불꽃 '은 언니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지 못 하여 결국 이혼했고,
형부는 예술적 영감과 성욕을 느꼈다가 결국 같이 파멸했고,
언니는 동생을 보듬어 주려고 했지면 결국 실패했다.
영혜는 상대적으로 더 가깝고 더 상식적인 고기를 먹으라는 남편과 언니의 요구는 듣지 않았지만
오히려 멀고 요구도 전라 노출 후 촬영과 섹스였던 형부의 요구는 들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섹스까지는 안 가길 바랬으나 결국 했고 그 결과는 언니의 가족 역시 이혼이였다.)
왜 그런가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 장에서 언니가 죽음을 얘기하는 순간 조금은 이해가 되긴 했다.
언니가 영혜가 원했던 게 죽음이고 생각하자 내가 든 생각은 안락사였다.
초판이 17년 전에 나와서 그 때도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요근래 자살 캡슐 같은 게 나왔는데 혹시 그런 걸 원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채식인 풀하면 자연, 생명 같은 게 생각나고
영혜가 그나마 웃어보였던 2장에서도 몸에 꽃을 그려놓았기에 그랬던 걸 보면 대비되기도 하는 것 같다.
저번 주에 읽은 소년이 온다와 마찬가지로 내용이 짧은 편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몰입감이 있어서 보는 순간 중간에 끊을 수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다 읽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이 책이 경기도교육청이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이 정도 묘사는 다른 책에서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난 건 무라야마 하루키의 ' 상실의 시대 '이다.)
유독 이 책만 그렇게 했다는 걸 보면 역시 그 집단에게서 나오는 건 그들 같은 것 뿐일 수 밖에 없다.
소년이 온다는 나중에 위키의 작품 설명 같은 걸 보아도 내 감상평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