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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가본지 4년이 지났다.

물론 그 동안 해외를 가보지 못한 것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뭘 보고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출장 간지 2주만에 여행 가볼 생각으로 행선지를 찾았다.

기왕이면 안 가본 곳을 가고 싶었는데,

일본(내 첫 여행지), 홍콩, 마카오, 타이완, 중국(안타깝게도 출장으로 갔었다...)을 뺴니

남은 곳은 동남아와 극동 러시아 쪽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 쪽은 일정 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휴양지(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로 가거나 배낭여행(타이, 베트남 등)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극동 러시아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짧게 2박 3일로 러시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서 큰 의미이기도 했는데,

직장인으로서 가는 첫 여행이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보다 추운 나라로 가는 여행이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에 올라타게 되었다.




그 전에는 국내 저가항공을 이용했으나, 이번에는 국내에서 운항하는 비행기가 없는 관계로

러시아 저가항공인 오로라항공을 이용했다.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주었는데 맛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날아서(직선 거리가 도쿄나 베이징 보다 가깝다.)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이상한 걸 보았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북한 비행기였다.

나중에 공항 입국심사장에서 북한사람인지 알 수 없는 승무원들도 보였는데,

내리고 나서 김일성 뱃지를 보니까 진짜 북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맨날 TV나 인터넷으로 보던 그들을 실제로 보니까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근데 그 여러 감정들 중에서 가장 먼저 든 것은 끌려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 와중에 컨피던스 병이 여기 있는 걸 보고 신기해서 찍었다.

물론 극동이라 그런지 일본 것이 대부분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와 찍은 사진.

그 동안에 갔던 도시들은 큰 도시라 그랬는지 몰라도

공항 안이나 밖이나 전체적으로 썰렁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은 생각 외로 많았다.



그리고 나를 블라디보스토크 역까지 태워줄 107버스를 탔다.

뭐 사진을 봐서도 알겠지만 말이 버스지 그냥 12인승 밴 수준이였다.

낑겨서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그래도 한참 기다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정류장 사진을 안 찍었으나,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니까 107번만 찾으면 된다.



러시아 아니랄까봐 군데군데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블라디보스토크는

재정 러시아의 어딘가 화려한 건물들보다 소련의 삭막함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소련 시절에는 해군기지라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아 더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한 시간 정도 달려 나는 내 숙소로 도착했다.

내가 묵은 곳은 테플로라는 곳으로,

보는 바와 같이 좀 좁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싸고 위치가 좋았기 때문에 나름 만족하였다.
사진은 없지만 세면대가 경악스러울 정도로 좁았던게 문제였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여기는 경찰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러시아 전체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떡대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공산주의의 영광을 기억하듯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스타에 올렸을 때도 추천수가 많은 편이었다.



역 뒤에는 군함들이 줄지어 서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금각교로, 러시아어로 Золотой мост (잘라또이 모스트)라고 한다.

저 다리 외에도 지형적 유사함으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비교된다.




마지막으로 광장 같은 곳에 찾아갔다.

그나마 여기가 내가 생각한 러시아 건물의 느낌이 나는 곳 중 하나였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Millionka 라는 곳이였다.



그 와중에도 한국어로 치킨 홍보를 하고 있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러시아 전통 공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외에도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광장 끝으로 가면 동해 바다가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원도에서 동해바다를 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와서 보게 되었다.



마지막은 해적커피(Pirate Coffee)에서 커피를 마셨다.

정확하게 커피를 마셨는지 모히또를 마셨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블라디보스토크를 가 본 사람들은 다 한 번씩 얘기하던 곳이다.

사실 그냥 대학생들 알바하는 곳처럼 생겨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편이지만,

커피 먹을 만한 곳이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하고 생각했다.


5개월이나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더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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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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