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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 감상문 좀 써볼려고 했더니 책 태그가 사라져버렸다.

여튼 개인적으로 이 비범한 제목의 책을 읽게된 계기는,  

진행되던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나가리가 되어서이다.

고객사가 도대체 나의 어떤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를 내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더 우울해진 것은 맞았다.


여튼 내 개인사는 집어치우고,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는 매우 우울한 인물이었다.

5번이나 자살 시도를 한 끝에 죽은, 꼰대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 할 사람이다.

그래서 작가의 삶만  먼저 접한 나로서는 이게 수필인 줄 알았으나,

서문과 후기를 보고 나서야 이게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도 좋을 만큼 줄거리에는 작가 본인의 삶이 많이 투영되어있다.

대표적으로 오사무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와 동반자살을 시도하여 자신만 산 것이

이 책에도 포함되어 있다.

꼭 그런 것이 없더라도 작가의 삶을 생각해본다면 왜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화자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부응하는 흉내를 내었다.

그런 방법을 아직도 몰라 흉내를 내지 못 하는 나와는 달리 말이다.

그리고 결국 (화자의 뉘양스로는) 타락해버린 삶을 살다가도

여전히 흉내내던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내용은 좀 틀릴 수 있다. 오늘 읽었는데도 양주 2잔을 먹으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고로 화자와 나를 비교해봤다.

둘 중 누가 더 "부끄러운 삶"을 살았는지 말이다.

안타깝게도 화자와 달리 나는 "부끄러운 삶"을 살 용기도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아왔던 나로서는, 어쩌면 화자의 타락한 삶이라도 부러웠다.

물론 앞의 이유만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이유가 이 책을 읽게 할 정도의 트리거였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래서 나의 삶도 "실격"인가?

어쩌면 평가기준에도 들지 못한 삶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쩌면 그만둘 용기도 없어서) 더 살아서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한 달만 보고 평가하여 내친 그들과는 달리, 적어도 앞으로 할 게 많은 사람으로서

내 삶이 실격인지 합격인지는 더 해본 뒤에 평가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니.


P.S -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DSBM의 대표적 밴드인 Silencer의 곡을 들으면서 봤다.

그러나 내가 이거 보고 바로 놀거리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카페에서 봐서인지

조화가 될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따로 놀았다.

결론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더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겠는가로 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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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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